한국교회 “새 정부, 남북 긴장 완화해 한반도 평화 이루길”

김현경 2025. 6. 2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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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6.25 한국전쟁 75주년 한국교회 성명서’ 발표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미사·학술회의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22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미사 에서 강론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국교회는 6·25 한국전쟁 75주년을 앞두고 새 정부에 남북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이룩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교회총연합은 23일 ‘6.25 한국전쟁 75주년 한국교회 성명서’에서 “국민주권정부를 표방하는 새 정부는 안보와 국민 통합에 성공하는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며 “국민의 삶과 국가 발전을 위해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은 정부가 헌법을 수호하며, 자주적 국방과 외교를 더욱 공고히 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국민 통합과 민생 경제 활성화를 통해 다음 세대의 희망과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헌법 정신에 따라 항구적 평화와 통일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민국 헌법 제4조는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정부는 헌법 정신에 따라 남북 당국자 간 대화를 적극 추진해 평화적 통일을 향한 큰 길을 열어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인류 공동체의 평화와 생명을 위협하는 전쟁의 종식을 기도한다”며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대량살상무기의 개발과 사용은 물론 사익을 위한 모든 전쟁을 규탄했다.

이울러 성경적 진리를 위협하는 사회적 담론에 책임 있게 대응하고, 한국교회는 선교적 공동체로서 본질적 사명을 충실히 감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2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주관하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를 집전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남북은 80여 년을 분단 속에서 살며 끊임없는 긴장과 대립 속에서 미움과 증오를 키워 왔다. 남한에서는 ‘왜 우리가 북한을 고민해야 하나’라며 무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남과 북은 한민족”이라며 “갈등과 분단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너희가 먼저 먹을 것을 주어라’고 하신 말씀처럼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남북 관계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됐다”면서 “우리 정부가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니 북한에서도 대남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였는데, 그동안 멈출 줄 몰랐던 긴장이 한순간 낮아지고 새로운 관계를 모색할 수 있는 작지만 놀라운 변화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의 새로운 관계는 먼저 적대감과 증오를 내려놓는 것부터 시작된다. 우리가 작은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길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미사에 이어 이날 오후 3시에는 명동대성당 영성센터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설립 30주년 기념학술회의’가 열렸다.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은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이하 민화위)는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이해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설립했으며 ‘기도’, ‘교육’, ‘나눔’이라는 설립 취지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목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1세션에서는 한국교회사연구소장 조한건 신부가 ‘서울대교구 민화위 30년의 교회사적 의미‘를 발표했다. 이어 서울대 박태균 교수가 ’지난 30년 남북 관계의 변화, 희망과 좌절 : 교회의 고민과 과제‘를,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변진홍 자문위원이 ’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우리 교회의 역할과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민화위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는 “지난 30년 남북 관계가 발전과 퇴보를 반복하는 동안 민화위는 분단을 극복하고 갈등을 극복할 힘을 복음에서 찾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아나-러시아, 이란-이스라엘의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반세기 이상 냉전 중인 대한민국이 평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일은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젊은이들이 앞장서 평화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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