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무·양배추…엽근채소 재배면적 늘어 값 하락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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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들어 배추를 제외한 무·당근·양배추 등 주요 엽근채소 시세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농경연에 따르면 봄양배추는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6.5% 늘면서 생산량은 4.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농경연의 '6월 엽근채소 관측'에 따르면 여름무는 3.2%, 여름당근은 15.3%, 여름양배추는 7.2%씩 전년 대비 재배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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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가격에 산지서 수확 포기도
기후변화…여름배추 재배면적 ↓
위험 부담 커 당근 등 품목 전환
“적정 생산기반 유지 지원 시급”


6월 들어 배추를 제외한 무·당근·양배추 등 주요 엽근채소 시세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봄작형 재배면적·생산량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름작형 재배(의향)면적도 증가해 시세 하락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브레이크 없는 시세 추락, 왜?=23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무는 20㎏들이 상품 한상자당 1만670원에 거래됐다. 전년 6월 평균(1만4835원)과 견줘 28.1%, 평년 6월(1만2339원)보다 13.5% 내렸다. 같은 날 당근 경락값은 20㎏들이 상품 한상자당 2만4434원을 기록했다. 전년 6월 평균(6만7045원)과 비교해 63.6%, 평년 6월(3만6261원) 대비해선 32.6% 하락했다.
양배추값도 중순(14일)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가락시장에서 양배추는 8㎏들이 상품 한망 기준으로 14일 6232원에 거래되며 고점을 찍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우하향하다가 19일 2881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전년 6월 평균(6305원)보다 54.3% 낮다. 23일(8379원) 반짝 올랐지만 시세가 너무 낮아 산지에서 수확작업을 포기한 데 따른 현상이란 게 전문가의 얘기다. 송영종 대아청과 경매사는 “23일 양배추의 시장 반입량이 다른 때보다 30% 이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세 품목의 값약세 원인으론 전년 동기 시세 호조에 따른 봄작기 생산량 증가가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이달초 내놓은 ‘엽근채소 6월 관측’에 따르면 올해산 시설봄무와 노지봄무(터널 포함) 생산량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봄당근도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8.5% 증가하면서 생산량은 2만6476t으로 관측됐다. 전년(2만3139t)보다 14.4% 많다. 봄양배추도 마찬가지다. 농경연에 따르면 봄양배추는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6.5% 늘면서 생산량은 4.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시세 탈출 당분간 어려울 듯…“여름배추농사 기피에 따른 2차 피해” 지적도=시세 반등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송 경매사는 “올해 전남 해남·진도 등에서 봄양배추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출하산지가 (중부권으로) 천천히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남 서산이나 충북 괴산 같은 중부권 출하지역은 평년작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대형 식자재업체나 주요 소비처들이 이미 값이 쌀 때 호남권 물량을 많이 비축해놔 시세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기후변화가 가속화하면서 위험 부담이 큰 여름배추 대신 이들 품목으로 전환한 농가가 많은 것도 시세 부진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힘을 싣는다. 농경연의 ‘6월 엽근채소 관측’에 따르면 여름무는 3.2%, 여름당근은 15.3%, 여름양배추는 7.2%씩 전년 대비 재배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여름배추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8.8% 줄었다.
이에 따라 산지에선 여름배추 생산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원 평창 대관령원예농협 관계자는 “이상기후로 여름배추 수확은 ‘모(대박) 아니면 도(쪽박)’로 변했다”며 “극단적 폭염으로 배추가 녹기 시작하면 한포기도 살리지 못하고 해당 밭이 전멸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대로라면 재배관리가 까다로운 여름배추는 점차 재배면적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적정 생산기반 유지를 위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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