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이란 위협 없다면 걸프 국가가 무기를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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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 핵 시설을 타격한 뒤 이어진 이란의 보복은 거친 말과 달리 절제된 양상이었다.
카타르와 이라크의 미군 기지로 미사일을 쐈지만, 이란은 미국 등에 몇 시간 전에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더는 위협적이지 않고 온건 성향의 정권까지 들어선다면 걸프 국가들의 무기 수요가 지금과 같지는 않을 것이란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총체적인 휴전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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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 핵 시설을 타격한 뒤 이어진 이란의 보복은 거친 말과 달리 절제된 양상이었다. 카타르와 이라크의 미군 기지로 미사일을 쐈지만, 이란은 미국 등에 몇 시간 전에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약속 대련’으로 체면치레만 한 셈이다.
국제 유가가 시장의 평가를 잘 보여준다. 유럽 ICE 선물 시장에서 브렌트유는 70달러 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불과 하루 전 배럴당 80달러를 찍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최악의 경우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됐던 것이 무색해졌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타격하면서 시작된 이번 분쟁이 장기전이 될지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과거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미국 방산주들의 주가 오름세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번스타인은 지정학적 변화로 이어지는지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단기 급등했던 방산주 주가는 이후 제자리걸음을 걷다가 주변국이 방위비를 늘리고 유럽연합(EU)이 재무장을 공언하면서 본격적으로 뛰었다.
반면에 분쟁의 영향이 일시적·국지적인 경우 방산주 주가는 단기 급등했다가 이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해 왔다. 2008년 러시아가 조지아를 침공했을 때나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대표적이다.
현재 이란을 둘러싼 분쟁은 어떤 쪽에 가까울까. 방산주 주가로 보면 시장은 단기전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 라인메탈, BAE 시스템스 등의 주가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타격한 지난 13일 치솟은 뒤 내림세를 보였다. 이스라엘 방산 기업인 엘빗 시스템스조차도 분쟁 시작 후 첫 개장 날인 지난 15일 급등한 뒤 내림세로 돌아섰다.
국내 방산주는 흐름이 조금 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글로벌 방산주들처럼 분쟁 초기 올랐던 주가가 상승분을 대부분 잃었다. 현대로템과 LIG넥스원은 오름세가 이어졌다. 유럽 지역 수출 기대감이나 미사일 요격 시스템 관련 투자 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단기전 여부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지정학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번스타인은 이란이 걸프 국가들의 군비 지출을 이끄는 주요 동인이었던 점을 강조했다. 이란이 더는 위협적이지 않고 온건 성향의 정권까지 들어선다면 걸프 국가들의 무기 수요가 지금과 같지는 않을 것이란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총체적인 휴전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전히 변수는 남아있지만, 방산주 주가 위치를 가늠해 봐야 할 시점이다. 걸프 국가들의 무기 수요 급증을 기대하며 미리 많이 반영했다면 조정을 염두에 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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