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이 노히트 깨준 게 컸어!" 김혜성 콕 집어 칭찬한 로버츠…립서비스는 그만, 이제 '잦은 출전'으로 이어질까?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혜성이 노히트를 깨준 것이 컸다"
LA 다저스 김혜성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맞대결에 중견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2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까지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감이 나쁘지 않았던 김혜성. 하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 김혜성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전날(22일)의 경우 좌완 투수가 선발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김혜성은 그라운드를 밟지도 못했는데, 3일 만에 다시 선발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이날 경기 초반 김혜성에겐 악재가 가득했다. 2회초 선두타자 조쉬 벨의 뜬공 타구에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와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이닝이 끝난 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던 김혜성은 3회초 1, 2루에서 네이트 로우의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기 위해 좌측 펜스를 타고 점프 캐치를 시도했다.
그런데 이런 불운도 없었다. 단순 2루타가 될 수 있었던 타구가 김혜성의 글러브에 맞은 뒤 이후 관중의 손에도 닿았는데, 비디오판독 결과 '홈런'이 인정된 것이다. 자세한 설명이 뒤따르진 않았지만, 김혜성의 글러브에 맞고 타구가 관중의 손에 닿기 전 담장을 넘어갔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때문에 김혜성의 적극적인 수비는 오히려 팀을 위기에 빠뜨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리고 김혜성은 첫 번째 타석에서 워싱턴 선발 마이클 소로카를 상대로 힘도 쓰지 못한 채 3구 삼진으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김혜성은 곧바로 멘탈을 잡았고, 두 번째 타석에서 제대로 된 결과를 냈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5회초 2사까지 소로카에게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하며 철벽 봉쇄를 당하고 있었는데, 김혜성이 소로카의 3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제대로 공략했고, '노히트' 행진에 강제로 마침표를 찍는 2루타를 폭발시켰다.
이때 김혜성의 장타가 득점과 연이 닿진 못했으나, 이 안타로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다저는 소로카가 내려간 후 맥스 먼시가 역전 그랜드슬램을 폭발시키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7회말에는 김혜성이 선두타자로 나서, 주력으로 상대 2루수의 실책으로 유도해내며 다시 한번 물꼬를 텄고, 이때는 오타니가 3타점 3루타, 베츠가 1타점 적시타, 먼시가 다시 한번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흐름을 탄 다저스의 타선은 무시무시했다. 다저스는 8회말 공격에서 오타니가 투런포까지 작렬시키며 승기에 쐐기를 박았고, 9회초 수비에서 야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투수로 등판해 4실점을 기록했으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13-7로 승리,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의 활약을 콕 집어 칭찬했다. 3회초 수비는 분명 불운했지만,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로 결자해지를 한 상황은 분명 큰 의미가 있었다. 굳이 확대 해석을 하지 않더라도, 김혜성이 잠자던 다저스 타선을 깨운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는 로버츠 감독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5회 2사까지 무려 삼진 10개를 당하는 등 침묵했다가, 이후 타선이 폭발하면서 13점을 수확한 것에 대한 물음에 "그 이유를 알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고 웃으며 "(김)혜성이 노히트를 깨준 것이 컸다. '오늘 이 투수를 상대로도 칠 수 있겠다'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계속해서 사령탑은 "이후 볼넷이나 사구도 나왔고, 어제(22일) 상대했던 불펜 투수가 나왔을 때 먼시가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며 "경기 전반과 후반이 완전히 다른 경기였지만, 결과적으로 점수를 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함박미소를 지었다. 김혜성의 안타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
이제 시선은 자연스럽게 김혜성의 출전 빈도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좋은 활약을 펼치고, 매번 사령탑의 칭찬이 뒤따르지만, 김혜성은 플래툰 시스템이 갇혀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우완이 선발로 등판하는 날에도 김혜성은 선발 라인업에서 자주 제외되고 있다. 이날 김혜성을 향해 극찬을 했던 것이 김혜성의 잦은 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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