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그 돈으로 주식하자" 예테크족 줄줄이 탈출…'640조' 증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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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에 은행권 수신금리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투자처를 노리는 은행 대기자금이 13조원 넘게 불었다.
은행 이자 수익보다 '투자수익'을 노리면서 정기예금 잔액은 감소로 돌아섰고 자금은 증시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액은 640조1403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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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에 은행권 수신금리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투자처를 노리는 은행 대기자금이 13조원 넘게 불었다. 은행 이자 수익보다 '투자수익'을 노리면서 정기예금 잔액은 감소로 돌아섰고 자금은 증시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대출받아서 투자하려는 '빚투' 현상도 목격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액은 640조14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대비 약 13조3914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4월과 5월 두 달 동안 약 23조원 넘게 이탈했으나 다시 대폭 증가 전환했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 잔액은 4~5월 두 달간 18조원 넘게 증가했으나 이달 들어 빠지기 시작했다. 지난 17일에는 전월 말 대비 2조원 넘게 줄어들기까지 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최고 연 3% 수준의 예금으로 '막차 수요'를 끌어모았으나 최근에는 특판조차 실종됐고 기본금리가 연 1%인 상품까지 등장했다.
정기예금에서 이탈한 자금 상당 부분은 증시로 향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한 때 65조원을 넘기며 연중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전까지 40조~50조원대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재명 정부가 증시를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2022년 5월 이후 처음 60조원대에 진입했다.
은행의 투자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과 증권사의 현금성 대기 자금 투자자예탁금이 동반으로 넉넉히 쌓이는 가운데, KOSPI(코스피)는 최근 3000선을 약 3년 6개월 만에 돌파했다.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가 이어졌다. 미국발 관세 정책과 여러 지정학적인 악재 속에서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된 영향이 컸다.
전날도 코스피는 중동 전쟁 등 불안 요소에 오전 한때 3000선 아래로 떨어졌다가 오후 중 낙폭을 되돌리면서 3014.47로 약보합 마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를 정식 출범하는 등 시장에서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책과 장밋빛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증시 불장에 신용대출도 늘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최근 3개월 동안 2조2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곧 시행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를 앞두고 신용대출을 받는 수요와 함께 '빚투'를 위한 투자자금 수요도 적잖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하면 정기예금 고객 이탈이 더 가속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최근엔 일부 은행들이 타 업권과 제휴하는 '임베디드 금융'을 통해 수신 고객 이탈을 방어하고 있다. 정기예금보다 낮은 이자지만 고객은 일정 기간 묶어둘 수 있다 보니 은행 입장에서도 이런 방식이 낫다는 판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만으로는 투자자들이 자산을 늘릴 수 없다고 느끼면서 재예치나 신규 가입 대신 주식이나 다른 자산을 택하고 있다"라며 "은행들도 대출 확대가 쉽지 않은 지금 수익성 측면에서 고금리 특판을 내놓을 환경이 아니다 보니 예금 이탈은 예정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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