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잘 만든 오사카 엑스포, 왜 외국인은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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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현장을 둘러보는 내내 머릿속을 맴돈 질문이었다.
2025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공인 '등록 엑스포'(Registered Expo)다.
이번 엑스포는 오사카항 남쪽 인공섬 '유메시마'를 개발해 치러지고 있다.
'잘 만든 행사'는 있었지만, '외국인을 위한 전략'은 없었던 오사카 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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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건축물·풍부한 콘텐츠에도 한국인 등 외국 방문객 찾기 어려워

(오사카=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사람은 많은데, 외국인은 어디에 있지?"
2025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현장을 둘러보는 내내 머릿속을 맴돈 질문이었다. 인기 국가관 입장을 위해 70분 이상 기다리는 건 기본이었고 일본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시그니처 파빌리온 앞에는 대기 줄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만큼 볼거리는 풍성했고 건축과 콘텐츠, 기술이 어우러진 전시의 밀도는 예상 이상이었다. 그러나, 정작 그 속을 채운 관람객은 대부분 '일본인' 즉 내국인이었다.
2025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공인 '등록 엑스포'(Registered Expo)다.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이벤트로 분류되는 행사로 개최국이 수년간 수십억 달러의 예산과 국력을 들여 준비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엑스포는 오사카항 남쪽 인공섬 '유메시마'를 개발해 치러지고 있다. 디지털·생명·지속가능성을 축으로 한 테마 아래 150개국과 국제기구가 참여했고 올해 4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6개월간 열린다.
행사 자체에 대한 완성도는 높은 평가를 받을 만했다.
시그니처 파빌리온과 글로벌 기업관, 기네스북에 등재된 그랜드 링(목재 원형 구조물) 등은 테마에 맞는 건축적 상징성과 몰입형 콘텐츠를 구현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관람객 흐름을 위한 동선 설계나 휴식 공간 배치도 치밀했다. 저녁까지 머물러도 다 둘러보기 어려울 정도로 전시는 다양하고 깊이 있었다.

다만, 관람객 구성을 들여다보면 흥행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난다. 지난 14일 기준 누적 관람객 수는 782만 명. 주최 측의 목표치는 2820만 명으로, 남은 122일 동안 하루 평균 약 16만 7200명이 방문해야 한다.
현재의 일일 평균 약 12만 4000명 수준으론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수치다. 더욱이 그중 약 90%가 일본 내국인이라는 통계는 외국인 유치 실패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방일 관광 시장 1위가 한국이라는 통계가 무색할 만큼 현장에서 한국인 찾기가 어려웠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관계자마저 "한국인들이 왜 이렇게 안 오는 걸까요?"라고 되물을 정도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가장 큰 원인은 외국인 대상 마케팅 전략의 부재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일반인'에게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매스(대중) 중심의 홍보에만 치중했고 SIT(특수목적관광) 수요를 겨냥한 전략은 미흡했다.
건축학과, 디자인, 의료, 생명과학 등 엑스포 테마와 연관된 전공자나 업계 종사자, 또는 청소년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한 기획이 있었다면 달랐을 수 있다.
비주얼 콘텐츠의 확산도 아쉬운 대목이다. 포토제닉한 구조물과 관객 참여형 전시가 많았지만, 한국 내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이 같은 이미지가 거의 공유되지 않았다.
이 사례는 국제 행사 유치에 목매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역시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사상 초유의 전방위 외교전을 펼쳤지만 고배를 마신바 있다.
대형 행사를 유치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끝이 아니다. 우리는 또 잼버리 세계대회를 우려와 탄식 속에 불명예스럽게 마무리한 바 있다.
결국 대형 국제 행사는 누가 방문할 것인지,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 어떻게 세계인에게 기억될 것인지를 기획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준비다.
'잘 만든 행사'는 있었지만, '외국인을 위한 전략'은 없었던 오사카 엑스포. 이를 타산지석 삼아야 할 때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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