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목돈 만들고 싶어요”...외국인들 위한 은행 점포 찾아가보니
외국인 특화 점포 가보니
서울 거주 외국인 27만명중 30%
금천∙관악∙구로∙영등포구 거주해
중국인 ISA 가입자는 80% 급증
장기 거주 외국인 등 다변화 하며
단순송금서 고도화된 서비스 요구
은행들 특화 점포 열고 거래대금 쑥
외국인 금융은 국내 은행들에는 어려운 시장이었다. 늘어나는 숫자만큼 시장성은 있지만, 한계도 분명해서다. 내국인에 비해 낮은 신용도와 담보 부족, 이에 따른 연체율 등 리스크로 인해 그동안 국내 은행의 외국인 금융은 ‘해외송금’에 머물러 있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지속된 코로나19도 외국인 금융 성장 정체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개발도상국에서 온 잠시 머무르는 공장 근로자’를 넘어서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주재원들도 과거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늘었고, 아예 한국에 터를 잡고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도 늘면서 단순 송금 업무만 원하던 이들이 보다 고도화된 서비스를 바라는 경우가 늘면서 서울에도 외국인 특화 점포 문을 여는 곳들이 생겨났다. 또 고객당 거래금액도 늘었다.
신한은행은 외국인 금융에선 KEB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은행에 비해 후발주자지만 시중은행 중에선 가장 공격적으로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4대 은행은 주로 일요일에만 외국인 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일요 영업점’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신한은행은 외국인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특화 점포 운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국인은 비대면 창구만 활용할 수 있다.
독산동 외국인 특화 점포는 입지 선정 단계부터 공을 들였다. 서울에 등록된 외국인 약 27만명 가운데 30%인 8만명이 금천구·관악구·구로구·영등포구에 거주하고 이들의 49%가 이들 4개구에 직장을 두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 절반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석규 신한은행 독산동지점장은 “지금은 외국인 고객이 대부분 예·적금이나 입출금거래, 모바일뱅킹을 중심으로 이용하고 있지만 IRP나 ISA 등 절세상품, 장기 적립식 상품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은행권의 금융 인프라스트럭처 개선과 특화 서비스 확대는 이어질 전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외국인들에게 제공하는 금융의 수준이 기존에는 송금과 수신 업무에 머물렀지만, 국내 시중은행 수준이라면 여신과 수신을 아우르며 완성된 형태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맞다고 봤다”면서 “해외송금, 계좌 오픈, 체크카드 발급을 넘어 신용카드 사용 확대, 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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