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100%' 목표인 이곳, 가보니
전통 제조업서 수소경제로…남호주 톤슬리 혁신지구
▶ 글 싣는 순서 |
① '신재생에너지 100%' 목표인 이곳, 가보니 (계속) |
호주 남호주주 애들레이드에 있는 톤슬리 혁신지구.
톤슬리 혁신지구에 들어서자 건물 외벽에 큼지막이 적힌 'MAB'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Main Assembly Building(주 조립동)'. 이곳은 과거 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 자동차의 조립 공장이었다. 톤슬리 혁신지구는 이곳을 신산업·연구단지로 변모시키면서도 기존 건물을 보존해 다시 활용하면서 약 9만 t의 탄소 배출을 방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건물의 재활용부터 태양광 발전, 물 관리 등 곳곳에서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곳에 있던 자동차 제조 공장은 2008년 가동을 멈췄다. 전통 제조업의 쇠퇴를 고민하던 자리는 현재 첨단·고부가가치 기업, 연구, 교육, 주거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채워지고 있다. 톤슬리 혁신지구는 산업 전환과 도시 재생을 동시에 이끈 점에서도 주목되고 있다.
톤슬리 혁신지구 내에는 '남호주 수소파크'가 있다. 남호주 정부와 호주 가스 인프라 그룹(Australian Gas Infrastructure Group, AGIG)이 협력해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곳이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생산한 그린수소를, 기존 천연가스가 공급되는 도시가스망에 혼합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처음에는 천연가스에 5%의 수소를 혼합해 700가구로 보냈고 현재는 약 4천 가구까지 늘었다. 장기적으로는 천연가스를 100% 수소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차드 데이 남호주 에너지광업부 산업개발국장은 "이 프로젝트는 재생에너지에서 그린수소를 만들어 가스 네트워크를 통해 분배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성공적으로 만들 수 있고, 가스망에 혼합해 고객에게 공급할 수 있으며, 이때 어떤 가스 기기나 파이프라인 인프라를 변경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남호주는 지난 2016년 석탄화력발전을 중지하고,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사용 전력의 75%를 생산 중이다. 2027년에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산업 중점 육성과 신재생에너지 추가 개발 추진 등이 이 같은 목표 아래 이뤄지고 있다.
전통 제조업의 이후와 재생에너지 전환을 고민 중인 충남에 톤슬리 혁신지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석탄화력과 석유화학산업으로 대표돼온 충남 서해안 지역은 수소도시 생태계 조성을 위한 발을 내딛은 상태다.
충남도는 현재 연간 40만 t인 도내 수소 생산 능력을 2030년까지 85만 t으로 늘려,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소발전소로 대체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보령 블루수소 플랜트 등 7개 수소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생산한 수소를 기반으로 무탄소발전소 10기를 건립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경유버스 1200대를 수소버스로 바꾸는 계획도 갖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로봇과 인공지능(AI) 등의 영향으로 전력 생산량은 도리어 지금보다 늘어야 하는 상황에서 화석연료발전을 신재생으로 전환해야 하는 것이 우리 앞에 닥친 과제"라며 "도는 수소와 암모니아, 수소와 암모니아 혼소 발전으로의 전환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톤슬리 모델을 적극 참고해 수소에너지 실증과 상용화 생태계 구축을 앞당겨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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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김정남 기자 jn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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