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견제 시작됐나, 5G 8볼넷→주간 1위…더욱 늘어날 바깥쪽 일변도 승부, 적응해야 진짜 '괴물'된다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괴물 타자' 안현민(KT 위즈)을 향한 견제가 눈에 띄게 늘었다. 괴력을 목도한 팀들이 더 이상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
안현민은 17일부터 22일까지 열린 5경기에서 14타수 2안타 8볼넷 타율 0.143 OPS 0.598을 기록했다. 주간 볼넷 전체 1위다. 1개의 고의사구를 제외해도 7개의 볼넷을 얻었다. 고의사구를 제외한 순수 볼넷에서도 1위다.
안현민은 지금까지 46경기에 출전해 55안타 13홈런 43타점 타율 0.331 OPS 1.085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아직 규정타석도 소화하지 못했지만 100타석 이상 기준 홈런 공동 6위, 타점 공동 11위다. KBO 공식 기록통계 업체 '스포츠투아이'가 산정한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에서 3.73승으로 야수 전체 1위다. 야수 2위 문보경(LG 트윈스)이 72경기를 뛰고 3.59승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홈런 비거리에서 '괴력'을 체감할 수 있다. 최장 비거리는 145m, 평균 비거리는 130m다. 100타석 이상 타자 중 최장 비거리는 단독 1위, 평균 비거리는 유강남(롯데 자이언츠)과 함께 공동 1위다. 다만 유강남은 올 시즌 4홈런에 그쳤다. 10홈런 이상 타자로 한정한다면 안현민이 압도적 1위다.

더 이상 상대 팀 투수들은 안현민에게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 장타를 억제하기 위해 바깥쪽 위주로 승부를 펼친다.
대표적인 예가 21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이다. 이날 안현민은 5타석 1타수 4볼넷(1고의사구)을 기록했다. 안현민만 나오면 NC 배터리는 대부분 바깥쪽 승부를 펼쳤고, 안현민은 이에 말려들지 않고 볼넷으로 출루했다.
23일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안현민을 거르려는) 콘셉트로 온 것 같았다. 주자 있으면 무조건 거르는 것으로 (계획)하고 온 것 같다. 눈에 보이더라"라고 했다. 다만 김형준(NC)은 무조건 바깥쪽 승부하기로 약속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상황에 맞춰 볼배합을 했다고.
안현민의 타격 기회가 줄자 KT의 득점력이 감소했다. 지난 주 KT는 5경기에서 13득점을 냈다. 리그 9위. 10위 키움이 4경기서 10득점을 낸 것을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경기당 평균으로 나눈다면 KT가 2.6점, 키움이 2.5점이다.
자연스럽게 안현민의 뒤 타석이 중요해졌다. 현재 KT는 강백호와 황재균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멜 로하스 주니어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6월 타율 0.311로 살아난 장성우와 '이적생' 이정훈의 활약이 절실하다.

안현민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다. 집요한 바깥쪽 승부는 커리어 처음일 가능성이 크다. KT는 앞으로 정규시즌 69경기를 남겨뒀고, 안현민은 69경기 내내 바깥쪽 위주의 볼배합을 상대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안현민은 영리한 모습을 여러 번 보여줬다. 상대의 제구를 보고 볼배합을 예상하거나,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토탭' 타격폼을 꺼내들기도 했다. 이번에는 어떤 방법으로 상대의 견제를 돌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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