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원인불명의 전염병'이라 불리는 질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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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호러 판타지 작가 H.P 러브크래프트는 "인류의 가장 오래되고 강렬한 감정은 공포이며, 가장 오래되고 강렬한 공포는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라 했다.
흑인을 "악으로 가득한 유사 인류"라 여겼던 그의 지독한 인종주의도 미지-무지에 기인한 공포심의 발로일지 모른다.
가장 두려운 적이 미지의 적이듯, 가장 두려운 질병 역시 '괴질'이라 불리는 원인 불명의 전염성 질병(Epidemic of Unknown Origi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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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호러 판타지 작가 H.P 러브크래프트는 “인류의 가장 오래되고 강렬한 감정은 공포이며, 가장 오래되고 강렬한 공포는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라 했다. 흑인을 “악으로 가득한 유사 인류”라 여겼던 그의 지독한 인종주의도 미지-무지에 기인한 공포심의 발로일지 모른다. 공포가 차별로 이어지는 예는 허다하다.
가장 두려운 적이 미지의 적이듯, 가장 두려운 질병 역시 ‘괴질’이라 불리는 원인 불명의 전염성 질병(Epidemic of Unknown Origin)이다. 1980년대 초반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초창기의 ‘코비드19(COVID-19)’ 사태가 그랬고, 홍역 천연두 결핵 등 이제는 백신 예방-치료가 가능해진 수많은 전염성 질병이 사실 그러했다.
원인 미상의 전염병은 지금도 존재한다. 쉴 새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증상을 보이며 뇌를 비롯한 육체의 성장을 저해해 지적-지체 장애를 일으키는 이른바 ‘노딩(nodding)병’이 그 예다. 1962년 탄자니아 산악지역에서 처음 보고된 그 질병은 남수단, 우간다를 거쳐 콩고민주공화국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카메룬 등지로 확산돼 왔지만, 아직 원인도 모르고 치료법도 없다. 2024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집단 발병한 원인 미상의 질병도 있다. 발열과 두통, 기침과 콧물, 몸살 증상을 앓다가 지난해 10~12월 사이 406명에게 발병해 31명을 숨지게 한 그 질병은 아직 이름조차 없다. 희생자는 대부분 5세 미만 어린이였다.
그 질병들이 여전히 ‘미지’인 까닭은, 아프리카 빈민지역에 국한된 ‘풍토병’인 탓이 크다. 다시 말해 약품 시장성이 불투명해서 거대 제약사 등의 연구-신약 개발로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지의 적도 배제-격리된 상태라면 공포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인도 북부 무자파르푸르(Muzaffarpur) 빈민 지역에서 1995년 처음 발병한 급성뇌염증후군(AES)이란 치명적인 어린이 괴질은 사정이 달랐다.(이어서)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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