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처럼 발전 원해" 손 내민 이 나라…관세전쟁 속 '오아시스'

리마(페루), 상파울루(브라질)=조규희 기자, 멕시코시티(멕시코)=박광범 기자 2025. 6. 24.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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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취임 후 150여일이 지난 현재 WTO(세계무역기구)와 FTA(자유무역협정)로 상징되던 '자유무역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자유무역의 최대 수혜국이었던 한국은 이제 벼랑 끝에서 생존 전략을 다시 짜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미국발(發) 관세 정책이 거세지면서 한국은 대체시장과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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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관세전쟁' 현장을 가다]<3>①
[편집자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취임 후 150여일이 지난 현재 WTO(세계무역기구)와 FTA(자유무역협정)로 상징되던 '자유무역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무차별적 관세 공격은 세계 무역 질서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자유무역은 선(善)'이란 믿음은 한때의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보호무역'이 새로운 현실로 자리잡고 있다. 자유무역의 최대 수혜국이었던 한국은 이제 벼랑 끝에서 생존 전략을 다시 짜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세계 경제 지형이 요동치는 지금, 대한민국은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 머니투데이는 관세전쟁의 현장을 조망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현실적인 수출 위기 돌파구를 모색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만나 “캐나다, 멕시코와 벌이고 있는 '관세 갈등'이 내년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이 공동 개최하는 FIFA 월드컵을 더 흥미롭게 만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25.03.08 /사진=ⓒ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멀다. 하지만 넓다. 남미를 향한 한국의 통상적 인식이다. 글로벌사우스(남반구 또는 저위도에 위치한 비서구권 신흥국)를 대표하는 지역이지만 여전히 낯설다.

미국발(發) 관세 정책이 거세지면서 한국은 대체시장과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야 한다. 그 가운데 글로벌사우스가 오아시스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다. 대체 시장으로 남미를 주목한 것은 오래전부터다. 다만 진출 속도는 분야마다 다르다. 어떤 영역은 더디고, 어떤 분야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

지금은 늦지도, 빠르지도 않은 시점이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기다. 민관이 함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미국의 니어쇼어링(소비국 인근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현상) 정책 최대 수혜국으로 꼽히는 멕시코는 이미 많은 한국 기업이 진출한 지역이다. 북미 공급망의 핵심국가로 위상도 확고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취임 이후 미국과 멕시코간 관계가 묘해졌다지만 북미지역 공급망 핵심국으로서 멕시코의 매력과 가치는 여전하다. 외국인 투자를 통해 경제를 되살리려는 멕시코 입장에서는 관세 불확실성이 걸림돌이다. 그러나 조만간 안개는 걷힐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남미 최대 시장이다. 하지만 한국과의 경제 협력은 더디다.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타진하고 있지만 양국 사정으로 속도를 내지 못한다. 이 시장은 '한방'보다 '차근차근' 스텝이 필요한 곳이다.

물꼬를 틀 기회는 있다. 브라질은 자국 생산과 소비를 중시하지만 산업 기반은 넓고 얕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정부 기조 속에 제조업, 첨단산업, 바이오, 의류 분야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페루는 남미의 전략적 요충지로 삼을 만한 지역이다. 한국의 경제 발전 경험을 배우고 싶어 한다. 방산과 조선 등 국가 기간산업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키우려는 목표도 분명하다.

한국 기업들은 이미 페루 국영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을 시작했다. 페루 정부가 원하는 기술이전, 현지 생산 등과 함께 남미 시장 교두보 확보라는 한국기업의 목표가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

김지엽 코트라 중남미지역본부장 겸 멕시코시티 무역관장은 "미국은 현지 생산과 투자를 원하고, 중국은 수출 중심 성장의 한계를 맞고 있다"며 "양대 시장이 막힌 지금, 글로벌사우스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리마(페루), 상파울루(브라질)=조규희 기자 playingjo@mt.co.kr 멕시코시티(멕시코)=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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