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동전 한 푼 없어도… 숟가락 대신 붓을 든 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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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모네, 파블로 피카소는 물론이고 라파엘 전파와 나비파 화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 '모네에서 앤디 워홀까지'전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서 8월 31일까지 이어진다.
이 전시에서 관객의 눈길이 집중되는 작품부터, 놓치기 쉽지만 눈여겨볼 만한 작품을 선별해 매주 지면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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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게 없다” 졸라에 호소하며 햇살 비친 꽃-바람을 캔버스 담아
“흐리멍덩… 벽지도 이보다 나아”… 당대 평론가들은 인상주의 혹평
세종미술관서 하루 3번 무료 강의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가 1875년 문학가 에밀 졸라에게 보낸 편지에 쓴 글이다. 이 무렵 모네는 파리를 떠나 북서쪽 아르장퇴유에서 부인 카미유, 여덟 살 아들 장과 함께 살고 있었다. 가끔 팔리는 그림과 후원자의 도움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던 시절, 모네는 매일 화구를 들고 들판으로 나가 자연 풍경을 그렸다. 이때 모네가 남긴 그림 ‘봄’이 이번 전시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
● 봄볕과 산들바람을 담은 그림
‘봄’을 자세히 보면 점을 찍듯 짧고 빠르게 그린 붓 터치가 그림에 가득하다. 이를테면 오른쪽 아래 꽃나무는 멀리서 보면 나무 같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콕콕 찍어 넣은 흰 점과 까만 선이 전부다.
만약 당시 잘 팔리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였다면 나뭇가지 뼈대를 그리고 꽃의 형태도 충실히 묘사했을 것이다. 그런데 선을 긋고 점만 찍은 나무라니. 당시 사람들 눈에는 흐리멍덩하기 짝이 없었다. 그 때문에 모네를 비롯한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은 혹평과 비난을 받았다.
모네는 ‘봄’을 그리기 1년 전인 1874년에 르누아르, 드가, 피사로, 세잔, 시슬리, 모리조와 함께 파리에서 첫 번째 인상주의 전시를 연다. 여기에 모네가 출품한 ‘인상, 해돋이’에 대해 평론가 루이 르루아는 “이 작품이 인상에 불과하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얼마나 마음대로, 얼마나 쉽게 그렸는가! 벽지도 이 작품보다는 더 완성도가 있겠다”고 악평했다.
당대 평론가조차 이해하지 못했던 ‘인상’이란 이런 것이다. 모네가 점과 선으로 그린 나무는 ‘봄꽃이 어떤 구조와 형태를 지니고 있는지’가 아니라 ‘봄볕을 만난 꽃이 반짝이는 모습이 어떻게 사람들의 눈에 비치는지’를 보여준다. 또 봄이 오면 들판 위로 부는 ‘산들바람’이 주는 선선하고 따스한 느낌을, 모네는 구불구불하게 그린 파란 선과 같은 모습으로 표현했다. 그림 좌측에 멀리 있는 나무는 더 흐리고 간략하게 묘사했는데, 실제로 우리들의 눈이 멀리 있는 것은 흐릿하게 인식한다는 점을 나타낸 것이다.
모네는 1871년부터 1878년까지 아르장퇴유에 머물며 그림 180여 점을 그렸다. 아르장퇴유로 이주한 초기에는 작품을 대량으로 판매해 경제적으로 안정된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1874년부터 어려움을 겪었고 이 지역에 도시화가 진행돼 자연 풍경이 사라지면서 결국 아르장퇴유를 떠나게 된다.
● 로댕존에서 강의형 도슨트 운영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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