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오닐 이후 25년 만에… 길저스 알렉산더 시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가 창단 첫 NBA(미 프로농구) 정상에 올랐다.
서부 컨퍼런스의 선더는 23일 열린 챔피언결정 최종 홈 7차전에서 동부의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103대91로 물리치고 4승 3패로 우승했다. 케빈 듀랜트, 제임스 하든, 러셀 웨스트브룩을 앞세워 준우승을 했던 2012년 이후 두 번째로 챔피언전에 올라 13년 만에 ‘V1’을 일궜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는 시애틀 수퍼소닉스를 인수해 2008년 새 출발한 팀이다. 전신 격인 수퍼소닉스도 챔프전 우승은 1번(1979년)뿐이었다.
선더의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는 챔피언전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투표권을 가진 미디어 관계자 11명의 만장일치 지지를 받았다.
포지션이 가드인 길저스 알렉산더(198cm)는 7차전 29득점(12어시스트 5리바운드)을 비롯해 이번 시리즈 7경기 평균 30.3득점(5.6어시스트)으로 활약했다. 캐나다 태생인 그는 정규리그 득점왕(평균 32.7점)과 정규리그 MVP에 이어 챔피언전 MVP까지 휩쓸었다. 이는 카림 압둘 자바, 마이클 조던(4회), 샤킬 오닐만 달성했던 업적이다.

압둘 자바는 만 24세, 조던과 오닐은 만 28세에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했다. 1998년 7월생이라 다음 달에 만 27세가 되는 길저스 알렉산더는 조던과 오닐보다 이른 나이에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웠다.
길저스 알렉산더는 “너무나 컸던 스트레스와 부담에서 벗어났다”면서 “내 꿈이 모두 하나씩 이뤄졌다.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정규리그 MVP에 선정되자 1만7000달러(약 2345만원)짜리 롤렉스 시계를 동료 전원에게 선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길저스 알렉산더는 최근 3년 연속 올스타와 ‘올 NBA 퍼스트 팀’에 뽑히고, MVP 등 개인상을 쓸어담는 등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즌 연봉이 3586만 달러(약 496억원)였던 그는 다음 시즌부터 구단과 4년 최대 2억9300만달러, 혹은 2026-2027시즌부터 5년 최대 3억8000만달러 규모의 ‘수퍼 맥스 계약’을 맺을 자격을 얻었다. 그가 어떤 조건을 선택하건 평균 7300만~7600만달러(약 1010억원~1051억원)라는 역대 최고 대우를 받는다. 사상 첫 ‘연봉 1000억원 시대’를 눈앞에 둔 것이다.
선더도 이번 우승으로 전 세계 농구 팬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인구는 72만명 남짓이고, 광역권으로 따져도 100만명이 약간 넘는다. 시장 규모로는 리그 최하위권이다. 전국적인 인기 구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이미 지역 정착엔 성공했다. 정규리그 82경기 중 안방인 페이컴 센터에서 42경기를 치렀는데, 총 75만4832명을 동원해 30팀 중 14번째(평균은 1만7972명으로 16위)로 많았다.
선더는 연고지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성적으로 보답했다. 정규리그에선 동·서부를 통틀어 최고 승수(68승14패)를 올렸다. 현 선수단 평균 나이는 25.6세로 역대 플레이오프 1번 시드팀 중 둘째로 젊다. 이 부문 최연소 기록은 지난 시즌의 선더(23.9세)였다. 올해 40세가 된 마크 데이그널트 감독은 코치를 거쳐 2020년 사령탑에 오른 지 5년 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 시즌 ‘올해의 감독상’을 받고도 정작 플레이오프 2회전(서부 준결승)에서 탈락했던 아쉬움을 씻었다.
페이서스는 2000년 이후 25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로 챔피언전에 올라 첫 우승에 도전했으나 한 걸음이 모자랐다. 핵심 선수인 타이리스 할리버튼(9점)이 1쿼터에 다리 부상으로 물러난 것이 치명적인 악재였다. 할리버튼은 1쿼터 초반 5분 동안 3점슛 4개를 시도해 3개를 꽂으며 기세를 올렸다. 그런데 1쿼터 종료 4분 55초를 남기고 길저스 알렉산더 앞에서 드리블 공격을 시도하다 쓰러졌다. 아킬레스건 손상으로 보였다. 크게 다쳤음을 직감한 할리버튼은 엎드린 채 코트를 손바닥으로 계속 내리치며 안타까워했다. 부축을 받으며 물러난 그는 결국 끝까지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할리버튼 없이 전반을 48-47로 앞섰던 인디애나는 3쿼터에 68-81로 뒤지면서 분위기를 넘겨줬다. 베네딕트 매서린(24점 13리바운드)과 앤드루 넴하드(15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 등의 분전으로도 흐름을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청년 예산 275만원, 고령층은 1101만원
- 김정은 “한국, 완전 붕괴 가능… 美와 좋게 못지낼 이유 없어”
- 與, 오늘은 4심제법 처리… ‘사법 장악 3법’ 몰아치기
- “브런슨 반박 성명은 美국방부 지시”
- 9시간 근무·초봉 5000만원… 청년들, 버스 운전대 잡는다
- MZ세대 “블루칼라? 돈 많이 버는 킹산직”
- 청년 위한 나라는 없다? ‘제론토크라시’ 덫 걸린 伊
- 목욕비까지 받는 고령층, ‘찬밥’ 된 2030… 투표격차가 부른 복지격차
- 獨·英은 정책 만들 때 ‘미래 세대에 공정한가’ 사전 분석
- 우크라 파병부대 앞세우고 열병식… 중앙 연단에 김주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