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트럼프 마음대로…나토 회원국 ‘GDP 5% 국방비’ 합의

안다영 2025. 6. 2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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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 목표를 국내총생산의 5% 수준으로 대폭 올리는 데 합의했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요구에 백기를 든 셈입니다.

이제 다음 차례는 한국 등 아시아 동맹국들입니다.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나토 회원국들이 합의한 국방비 지출 수준은 국내총생산, GDP 대비 5%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병력 유지와 무기 도입 같은 '직접 군사비'에 3.5%, 사이버 보안과 민방위 등 '간접적 안보 관련 비용'에도 GDP의 1.5%를 쓰겠다는 겁니다.

현재 32개 나토 회원국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접경을 맞댄 폴란드나 미국 등 일부는 GDP의 3% 이상을 국방비로 쓰지만, 대부분은 1~2%대에 그칩니다.

이를 10년 뒤인 2035년까지 모두 5%로 늘려야 하는 겁니다.

나토의 이번 결정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유럽의 방위는 스스로 지켜내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결과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3월 : "다들 감당할 수 있습니다. (GDP 대비) 2%가 아니라 5%를 (국방비로) 내야 합니다. 2%를 내도록 한 사람이 바로 저예요."]

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국방비를 더 써야겠다는 인식도 많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이기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다만, 1.2% 정도로 지금도 국방비 지출 수준이 가장 낮은 스페인은 이번 합의에서 제외됐습니다.

[페드로 산체스/스페인 총리 : "우리는 GDP의 2%를 스페인, 유럽, 나토를 보호하는 데 할당하고 나머지는 사회 정책 등에 계속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합의안을 담은 공동성명은 내일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공식 채택될 예정입니다.

나토를 시작으로 다음 차례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의 동맹국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이 나토처럼 국방비를 GDP의 5%로 올리려면, 지금의 두 배가 넘는 연 130조 원을 지출해야 합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고석훈/자료조사: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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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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