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트럼프 마음대로…나토 회원국 ‘GDP 5% 국방비’ 합의
[앵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 목표를 국내총생산의 5% 수준으로 대폭 올리는 데 합의했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요구에 백기를 든 셈입니다.
이제 다음 차례는 한국 등 아시아 동맹국들입니다.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나토 회원국들이 합의한 국방비 지출 수준은 국내총생산, GDP 대비 5%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병력 유지와 무기 도입 같은 '직접 군사비'에 3.5%, 사이버 보안과 민방위 등 '간접적 안보 관련 비용'에도 GDP의 1.5%를 쓰겠다는 겁니다.
현재 32개 나토 회원국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접경을 맞댄 폴란드나 미국 등 일부는 GDP의 3% 이상을 국방비로 쓰지만, 대부분은 1~2%대에 그칩니다.
이를 10년 뒤인 2035년까지 모두 5%로 늘려야 하는 겁니다.
나토의 이번 결정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유럽의 방위는 스스로 지켜내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결과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3월 : "다들 감당할 수 있습니다. (GDP 대비) 2%가 아니라 5%를 (국방비로) 내야 합니다. 2%를 내도록 한 사람이 바로 저예요."]
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국방비를 더 써야겠다는 인식도 많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이기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다만, 1.2% 정도로 지금도 국방비 지출 수준이 가장 낮은 스페인은 이번 합의에서 제외됐습니다.
[페드로 산체스/스페인 총리 : "우리는 GDP의 2%를 스페인, 유럽, 나토를 보호하는 데 할당하고 나머지는 사회 정책 등에 계속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합의안을 담은 공동성명은 내일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공식 채택될 예정입니다.
나토를 시작으로 다음 차례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의 동맹국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이 나토처럼 국방비를 GDP의 5%로 올리려면, 지금의 두 배가 넘는 연 130조 원을 지출해야 합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실용과 효능감 중심 인선…이 대통령 “당면 위기 신속 대응”
- 김민석 후보 핵심 의혹은?…김민석 “사수” vs “사퇴” 여야 격돌
- 민주 박찬대·정청래 2파전…당권 레이스 과열 조짐
- 우선순위 밀리고 비용 압박 커지고…‘이란 사태’ 한반도 영향은?
- 수개월 극비리 준비한 작전…이란, 속수무책 당했다
- 죽어도 죽지 않는다…좀비 주식의 생존법
- 출근길 도심 터널 차량 화재 ‘아찔’…연기 피해 걸어서 대피
- 결국 트럼프 마음대로…나토 회원국 ‘GDP 5% 국방비’ 합의
- 특검, 윤석열 내란 재판 첫 참여…김용현 구속 심사는 연기
- 수많은 부상병 살렸다…6·25 전쟁 숨은 주역, ‘이동식 외과 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