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보조 로봇이라더니 껍데기만? 깡통로봇 논란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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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립노인전문병원 등 도내 공공 노인병원 3곳에 공급된 간호보조(간병) 로봇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깡통 로봇'으로 납품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23일 남해군과 병원 측에 따르면 해당 로봇은 지난해 3월 사천도립노인병원의 소개로 남해군립노인전문병원, 사천도립노인병원, 통영도립노인병원 등 3개 병원에 총 18대가 공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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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업체·로봇 개발업체 경찰에 사기 혐의로 고발
남해군립노인전문병원 등 도내 공공 노인병원 3곳에 공급된 간호보조(간병) 로봇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깡통 로봇'으로 납품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23일 남해군과 병원 측에 따르면 해당 로봇은 지난해 3월 사천도립노인병원의 소개로 남해군립노인전문병원, 사천도립노인병원, 통영도립노인병원 등 3개 병원에 총 18대가 공급됐다. 이들은 간호보조 인력 부족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에이티솔루션 및 엘지헬로비전 마산방송과 렌탈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서에는 해당 로봇이 인공지능(AI)을 통한 환자 상태 인식, 공기 질 측정, 화재 감지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고 명시됐다. 하지만 납품된 로봇은 실제로 전자부품이 없는 '빈 껍데기' 상태로, 병원 측이 요구한 기능을 전혀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납품 과정도 석연치 않다. 업체는 지난해 4월 첫 납품 후 소프트웨어 개선을 이유로 로봇을 즉시 회수했으며, 같은 해 5월 재납품한 로봇 역시 내부 부품이 전혀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은 계약 과정에서 계약서 위조, 허위 검수 등 다수의 위법 사항이 있었던 정황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에이티솔루션은 36개월 렌탈비 전액을 부담하기로 했지만, 최근 경영 악화로 납부를 중단해 현재까지 미납 렌탈비가 2000여만 원에 달하며, 잔여 렌탈비도 2억 원 이상 남아있는 상태다.
3개 병원은 현재 해당 임대업체와 로봇 개발업체를 경찰에 사기 혐의로 고발하고, 계약 해지와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및 한국소비자원에도 민원이 접수됐으며, 경남경찰청을 거쳐 현재 창원중부경찰서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남해군립노인전문병원 관계자는 "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 병원을 대상으로 한 명백한 사기행위"라며 "행정 당국이 나서서 불량 로봇의 전량 회수와 철저한 실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 문제가 된 로봇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규제혁신 로봇 실증사업' 국책과제로 개발돼 공급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사업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윤관기자 kyk@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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