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남부지방 산간 일부에만 서식하는 희귀고둥인 '부산입술대고둥(사진)' 수십 개체가 지리산 계곡 주변 고목에서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고둥은 주로 부산의 여러 산지나 계곡에서 발견돼 '부산'이라는 이름이 붙었을 정도로 부산을 대표하는 생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지리산 지역에서는 서식 기록이 매우 드물었기에 이번 발견은 학술적 가치가 높아 조사와 보호필요성이 제기된다.
'부산입술대고둥'(euphaedusa fusaniana)은 한국고유종으로 법적보호종은 아니지만 국립생물자원관에 의해 '국내희귀육상연체동물목록'에 등재돼 있다. 이름은 1916년 일본 내셔널 사이언스 뮤지엄기록으로, 입술부분에 특징적인 입술처럼 생긴 두터운 구조가 있어 그렇게 부른다.
길이 10∼15㎜이며 자웅동체로 난생(알 낳음), 또는 난태생(몸속에서 부화후 출산)으로 알려져 있다.
제보자 조점선씨는 "산행 중 썩은나무 속에서 조그마한 물체가 느릿느릿 움직이는 게 보여서 부산입술대고둥인 걸 직감하고 사진을 찍었다"며 "그동안 말로만 듣던 생물을 직접 보니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번 발견에서 비교적 큰 규모의 군집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부산입술대고둥의 서식지 확장을 시사하거나,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서식지가 존재했음을 입증하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