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더한 이미지, 보여지는 것 너머로 던지는 질문들
5명 작가 참여…사진·AI·그래픽 넘나드는 실험적 작품 40여점 선봬
![정한결作 ‘생존:폭력의 형태[복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23/551729-qOzPZGl/20250623202916679aicv.jpg)




다양한 방식의 사진과 디지털 이미지 기술을 통해 그 너머의 감각과 질문을 풀어내는 전시가 광주에서 열린다.
예술공간 집과 Space DDF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전시 ‘Technically Speaking’이 오는 7월6일까지 두 공간에서 동시에 열린다. 전시는 광주 동구에 위치한 예술공간 집(제봉로158번길 11-5)과 Space DDF(충장로46번길 8-8)에서 진행된다.
전시 제목 ‘Technically Speaking’은 있는 그대로 풀이하면 ‘기술적으로 말하자면’이라는 의미다. 그리고 이는 ‘사실은’, ‘엄밀히 말하자면’으로도 확장돼 해석되기도 한다.
전시에선 사진과 디지털 기술을 실험하는 다섯 작가의 작품 40여 점이 사진, 회화,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기술이 만든 이미지로 우리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묻는다. 작가들의 작품은 단순한 시각 효과나 기술적 실험에 그치지 않는다. 각 작가는 사진의 개념부터 일상의 기억, 사회의 주변부까지 다채로운 서사를 이미지로 풀어낸다.
먼저 예술공간 집에서는 이현우, 노유승, 윤태준, 정한결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현우는 인공광과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해 ‘사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AI가 만든 이미지를 광원으로 투사하고 다시 촬영하는 방식은 기존의 사진 개념을 뒤흔든다.
윤태준은 선명하고 반복적인 사진과 그래픽 작업을 통해 이미지와 신체 감각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탐구한다.
노유승은 컴퓨터 그래픽, 드로잉, 영상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자신의 정체성과 내면을 시각화한다.
정한결은 사회의 주변에 위치한 존재들의 언어와 이미지를 수집하거나, 그 공간을 직접 몸으로 오르내리는 퍼포먼스를 통해 개인적 기억과 사회적 맥락을 함께 그려낸다.
한편 Space DDF에서는 정영돈의 작품과 함께 노유승, 윤태준, 정한결의 또 다른 작업이 소개된다.
정영돈은 아버지가 유년 시절을 담은 필름 위에 일출과 일몰의 태양 궤적을 촬영해 덧입히는 방식으로, 똑같은 하루는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같은 작가라도 두 공간에 서로 다른 작품을 배치해, 한 작가의 다양한 접근법을 비교해볼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전시의 흥미로운 지점이다.
기획자 송유빈은 “기술력이나 매체 실험이 눈길을 끌 수 있지만, 그 속에는 인간과 삶에 대한 진지한 질문이 깃들어 있다”며 “화려한 스펙터클보다 차분한 시선으로 이미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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