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봉쇄 의결… 인천·경기 지역경제 촉각
국제유가 상승에 물류 비용 증가
섬유·도금·도장 등 수익성 악화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하는 등 중동 정세가 악화하면서 인천·경기 지역 산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인천항을 기반으로 한 국내 중고차 수출 업계가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인천항에서 중동 일부 국가로 향하는 중고차 수출 통로도 막히게 된다. 올해 1~5월까지 인천항에서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로 수출된 중고차는 4만841대로, 전체 중고차 수출량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인천항 중고차 수출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게 되면 중동의 허브인 아랍에미리트로 수출을 못하게 될 뿐 아니라 이곳에서 환적해 요르단으로 향하는 물량도 줄어들 것”이라며 “후티 반군 사태로 홍해 항로 이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도 막힐 경우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물류비용이 크게 오르게 돼 중소 제조업체들의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업체 관계자는 “납품 단가가 그대로인 상황에서 국제 유가 등이 요동치면 원재료 수입·운송비가 올라 마진이 줄어들게 된다”며 “관세 영향으로 업계 수출입 상황 전반이 불안정한데 중동 문제까지 겹치니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라고 했다.
지난 한 달 새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천300선에서 2천선까지 급등했으며, 우리나라에서 중동을 가는 컨테이너 운임 지수도 4월 말 2천200에서 최근 2천500선 중반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영세 섬유 업종을 비롯한 도금, 주물, 도장, 열처리 분야 업체들의 수익성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염색 업체가 밀집한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에 있는 시화패션칼라사업협동조합 심인식 전무는 “염색 산업은 열로 가공하는 것이 핵심으로, 연료비가 올라가면 원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시화 지역 염색 공장은 LNG(액화천연가스)를 사용하는데, 사태가 길어지면 열 요금이 올라 공단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김주엽·김지원 기자 kjy86@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