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추가 상승시 원화 등 아시아 통화 하락"

김정아 2025. 6. 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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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중동산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통화와 아시아 주식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아시아 통화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한국 원화는 이 날 하락세를 주도하며 아시아 달러 지수가 0.3% 하락하는 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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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롱 포지션 집중된 원화,바트화 하락 가능성"
아시아 증시와 아시아 통화 일제 약세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중동산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통화와 아시아 주식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의 롱(보유)포지션 보유가 많았던 한국 원화가 중동 사태 추이에 따라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들에 따르면,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런던 시간으로 이 날 오전 10시에는 배럴당 0.9% 오른 77.75달러를 기록했으나 장중 한 때 배럴당 5.7% 급등한 81.4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앞서 마감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MSCI 지수는 1.1% 하락했다. MSCI 신흥 시장 지수는 0.8% 하락했는데,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가 하락분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이 날 6월 제조업 활동 지수가 1년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으로 하락폭이 제한돼 3만 8,354.09포인트로 0.13% 내렸다. 한국 코스피는 0.24% 하락한 3.014포인트로 마감했다. 

대만 증시가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 지수와 홍콩 항셍 지수만 각각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아시아 통화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통상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일본 엔화는 이 날 달러 대비 1.2% 급락한 달러당 147.79엔을 기록했다. 

한국 원화는 이 날 하락세를 주도하며 아시아 달러 지수가 0.3% 하락하는 데 일조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 날 서울 외환 시장에서 하루 사이 18.7원 오른 1384.3원을 기록하며 하루 사이 원화 가치가 1.35% 급락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또한 급락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하락세를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했음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의 에너지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는 아시아 국가에 특히 타격이 크다. 이들 대부분이 석유 수입국가이기 때문이다. 

말레이안 뱅킹 베르하드의 수석 통화 전략가 피오나 림은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에 근접하면 경기 순응적인 아시아 통화, 특히 순수입국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의 계산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과 아시아 달러 현물 지수 간의 30일 상관관계는 현재 -0.45로 2022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음의 값을 기록했다. 이 값이 -1에 가까워질수록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오른 만큼 아시아 통화도 비례해서 하락한다는 뜻이다. 

웰스파고는 특히 인도의 루피화와 한국 원화, 태국 바트화, 필리핀 페소화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웰스파고 아시아 태평양 거시전략 책임자인 치두 나라야난은 "현재는 원화에 롱 포지션이 가장 많이 집중돼 있고 그 다음으로 바트화에 집중되어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들 통화가 단기적으로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글로벌 경제 및 개발 프로그램 선임 연구원인 로빈 브룩스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발표하기 직전까지도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시장 으로 몰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자금 흐름이 격렬하게 바뀔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신흥시장 통화가 급격히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미국 달러화와 미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동부표준시로 오전 5시 30분에 S&P500 선물은 0.2%, 나스닥 선물은 0.3%,다우 지수 선물은 0.1% 각각 상승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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