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포럼] 유학생의 취업과 지역 정주- 박양호(마산대 글로벌한국어문화과 학과장)

knnews 2025. 6. 2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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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통계서비스(KESS)에 따르면 2024년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만8962명이었다. 그중 학위과정 유학생이 14만5778명, 비학위과정 유학생은 6만3184명으로 학위과정 유학생 수가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각 대학은 수년 전부터 신입생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고, 외국인 유학생 모집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마다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한국생활 지원, 장학금 혜택 등을 통해 유학생 유치와 관리에 힘쓰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대학에도 한국어학당부터 학위과정까지 수백 명의 유학생이 생활하고 있다. 학교는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한국생활을 위해 다양한 부분을 관리, 지원하고 있다. 비자 발급, 상담, 진로 지도, 문화체험 등을 지원함으로써 유학생의 원활한 학교생활과 한국생활을 돕는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졸업 후에도 지역에 계속 거주하며 경제활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필자가 만난 유학생 대부분은 ‘비자만 받을 수 있다면’ 졸업 후에도 한국에 있길 원한다고 얘기했다. 5년 내외의 기간 돈을 번 후 고향에 돌아가겠다는 학생도 있고, 가능하면 계속 살고 싶다 말하는 학생도 있다. 수도권 이외의 지방에서는 학생뿐 아니라 젊은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니, 한국어 소통이 비교적 원활하고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한 이들 졸업생은 지역의 중요한 노동력이 될 수 있다.

유학생들은 이렇게 한국에서 일하기를 희망하고 있고, 기업에서도 외국인력에 대한 수요가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유학생이 졸업 후 전공을 살려 취업하기는 어렵다. 전문 취업(E-7) 비자를 발급받고 근무하기 위한 여러 조건을 충족하기 쉽지 않은 탓이다. 그래서 취업에 성공하는 학생은 많지 않고 대부분 졸업 후 구직활동(D-10-1) 비자를 받아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진로를 모색한다. 지역특화형(F-2-R) 비자 사업이 점차 확대되고 있고 외국인 요양보호사 양성도 적극 추진되고 있지만 초기 단계이므로, 이 제도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

취업만이 아니라 대학 입학을 위해 입국하는 단계에서는 비자 발급 지연으로 인해 곤란을 겪는다. 해외에서 국내 대학에 지원하여 합격한 신입생은, 3월 개강에 맞추어 입국해야 수업 손실 없이 대학 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1학기 해외에서 지원한 유학생은 3월 중순이 지나서야 비자를 받고 입국했다. 한국 생활이 처음이라 어리둥절한 상태의 학생들이 개강 3주가량이 지난 후 수업에 참여하자 담당 교수들도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증가하는 유학생 수에 비해 비자 심사, 발급을 담당하는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외국인 유학생은 계속 증가하고 있고, 대학과 지역에서는 이들을 필수 인재로 여기며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 노력 중이다. 나아가 이들이 유학 생활에 그치지 않고, 취업을 통해 지역에 정주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제도를 마련해 가고 있다. 대학은 학생 유치를 위해, 지자체는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외국인 유입을 희망한다. 이러한 노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관련 정책과 제도를 준비하는 정부 부처와 발을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작년 9월 법무부에서 발표한 ‘신(新) 출입국·이민정책 추진방안’에는 외국인 유학생이 ‘졸업 후에도 우리나라를 떠나지 않고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유학과 취업 연계를 강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와 같은 현실 상황을 고려한 정책들이 빠르게 시행돼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많은 유학생에게 국내 취업과 지역 정주의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 또 비자 발급 제도를 보완하고 담당 인력을 확충, 비자 발급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한다.

박양호(마산대 글로벌한국어문화과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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