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대? 반도체?···울산 투자유치 다음 타깃 '주목'
"3년간 32조7,000억 유치 성과
‘반도체’도 노크···20조 투자 기대"
SK,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 공개
국내 최초 수중 데이터센터 구축
김 시장 건의에 이 대통령 관심

7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유치로 단번에 인공지능(AI) 글로벌 거점으로 떠오른 울산시의 차기 신산업 투자 유치 행보가 주목된다. 지난 3년 간 펼친 친기업 정책의 열매를 얻고 있는 김두겸 울산시장이 AI 분야 확대와 함께 울산 첫 반도체 산업 유치도 시사하고 나섰다.
김두겸 시장은 2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민·관 혁신 성과와 관련한 브리핑을 열고 "지난 3년간 32조 7,0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투자 유치 성과를 거뒀다"며 "이는 한달 평균 9,000억원의 기업 투자를 달성한 셈"이라고 밝혔다.
가장 최근 성과는 SK텔레콤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7조원을 들여 울산 미포국가산단에 조성하기로 한 100㎿급 AI 데이터센터다. 지난 20일 울산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공식화됐다.
전국의 여러 지자체들이 AI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중공업 위주로 AI 기반이 거의 없는 울산이 전국 최대 데이터센터 유치에 성공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이런 배경으로는 울산시의 친기업 정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출범식에서 "울산시가 인허가와 모든 편의를 지원을 해줬기 때문에 이렇게 빠른 속도로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 유치에서 풍부한 전력이란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전략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특히 울산시가 전면에 나서 추진하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이 AI에 이어 반도체 등 전력 다소비 기업 유치에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도 재차 확인됐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선정되면 지역 내 전력 직거래가 가능해져 차등요금제로 저렴한 전력을 기업체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울산에는 데이터센터에 사용될 SK가스의 LNG 열병합발전소 등 각종 발전소 뿐만 아니라 새울원자력발전소가 있고, 원전급 전력 생산이 가능한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도 추진되고 있다.
프라사드 칼야나라만 AWS 인프라 총괄대표는 "울산은 안정적 및 지속적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견고한 산업 기반을 제공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이 투자하기에 이상적인 장소"라고 말했다.
울산의 다음 신산업 타깃은 수도권에 몰린 반도체로 꼽히고 있다. 반도체 역시 전력 다소비 산업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요구된다. 또 AI 산업의 대규모 추가 유치도 거론되고 있다.
김두겸 시장은 이날 브리핑 질문 답변에서 "전력 다소비 산업인 반도체 산업도 울산에 노크를 하고 있는데, 20조원 이상 투자가 될 것 같다"며 "AI 산업은 앞으로 장기적으로 적게는 100조원, 많게는 140조원 정도의 투자 유치가 예상되고 있고, (현실화되면) 울산에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울산에 대한 관심에 대해 김 시장은 "꽃밭(전력 공급과 행정절차 개선 등)을 만드니 자연스럽게 벌(기업)들이 찾아오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SK는 울산 AI 데이터센터 후속으로 아시아·태평양 전역을 관할하는 거점 역할을 하게 될 약 50조원 규모, 1GW급 데이터센터로 확장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AI 산업의 경우 이재명 대통령과의 1호 공약인 '세계 3대 AI 강국 도약'과도 맞닿아 있어 정부 차원의 지원도 기대된다. 이 대통령은 지역 첫 행보로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을 찾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은 AI 산업을 확장하기 위한 국내 첫 '수중 데이터센터' 구축 지원을 건의했고, 이 대통령도 관심을 보였다.
한편, 울산시는 이날 기업 지원을 위해 전국 최초로 '민·관 인적교류' 정책과 '현장지원 전담 공무원'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발 인적교류는 글로벌 기업 출신 경영 전문가를 공공기관장에 영입하고, 시청 핵심 공무원을 민간 기업에 직접 파견하는 방식으로 관행을 넘어선 파격 행정으로 주목 받아왔다.
산업 현장에서 공무원이 직접 행정절차를 돕는 현장지원 전담 공무원 제도는 호평을 받아 기존 4개 권역에서 5개 권역으로 올해부터 확대했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