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5일제 정말 도입되나? 직장인 vs 자영업자 반응

박준호 기자 2025. 6. 2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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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대선 공약 단계적 추진
도입 앞두고 광주·전남 반응 엇갈려
"삶의 질 향상"·"매출 감소 불가피"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에 위치한 한 철강업체의 근로자들 모습/남도일보 DB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주 4.5일제'가 단계적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민들 사이에서 제도 도입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법정 근로시간을 주 52시간에서 48시간으로 단축하는 이번 제도에 대해 직장인들은 일과 삶의 균형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반면, 자영업자들은 매출 감소 등 생계 위기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며 상반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본보 취재진이 23일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만난 직장인들은 삶의 질 향상을 기대했다.

북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3)씨는 "금요일 오후가 자유로워진다면 삶의 질이 확실히 올라갈 것"이라며 "운동이나 자기계발, 가족과의 시간 보내기 등을 계획하고 있는데 하루빨리 4.5일제가 시행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전남 순천에서 직장을 다니는 임모(31)씨도 "제도가 시행된다면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주말을 좀 더 여유롭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바쁜 직장생활로 하지 못했던 취미생활을 충분히 즐기면서 단순히 쉬는 시간을 넘어서 삶을 재정비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4.5일 근무제가 시행될 경우 직장인 입장에서는 과로에서 벗어나 정신적·신체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워라밸(Work-Life Balanc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제도의 도입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반면 자영업자들은 매출 감소에 따른 생계에 위협이 될 것을 우려했다.

자영업자들은 근무시간은 줄어드는데 급여는 그대로 유지된다면, 소비 여력은 줄고 실질 수요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54·여)씨는 "이미 경기침체로 장사가 어려워 아르바이트생 없이 홀로 운영하고 있는데, 직장인 손님 대부분이 금요일 오후에 빠지게 되면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4.5일 근무가 시행되면서 또 다른 악재가 될까 걱정이다. 소상공인 보호 대책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전남 화순에서 소규모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구모(53)씨도 "아무래도 급여는 그대로인데 근무시간이 줄어들면 업무는 쌓일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누군가를 채용해야 하는데, 결국 그 부담이 기업으로 돌아가게 된다"며 "현재 경기도 안 좋아 하루하루 겨우 버티고 있는데 4.5일제를 시행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직장인과 자영업자의 엇갈린 시각에 대해 관련 전문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오주섭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현재 대한민국이 세계 최장시간 근무를 하다 보니 주 4.5일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경기도에서 실시하고 있는 시범 사업을 통해 분석하고 국민적인 논의 과정을 거쳐서 시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만 놓고 보더라도 특정 기준을 두고 '자율적으로 시행하라' 하면 대기업은 대체적으로 시행이 되지만 중소기업은 시행이 안 될 가능성이 있다"며 "주 4.5일제의 장단점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지난 19일 '주 4.5일 근무제' 도입과 관련한 계획을 국정기획위원회에 보고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까지 '실근로시간 단축 지원법(가칭)'을 마련할 방침이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