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세이] AI와 인간의 공존 세상에도
인류사회는 산업혁명을 통해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변화를 겪어왔다. 지금 세상은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한다. 1844년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처음 사용한 용어인 산업혁명은 과학기술 혁신이 주도했다. 1차 산업혁명(1780년대)은 증기기관 방적 등 ‘기계화’로, 2차 산업혁명(1870년대)은 내연기관 전기 등 ‘산업화’로 각각 압축해 말한다. 3차 산업혁명(1960년대 후반)은 디지털 기반의 ‘정보화’ 세상을 열었다. 그리고 ‘지능화’가 화두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2010년대 후반·2070년 디지털 혁명 완성 전망)은 인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 모든 분야가 변화의 물결에 휩쓸리고 있다. 돌풍의 핵은 오픈 AI(인공지능)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순위(2024년 기준 시가총액)를 따져보면 마이크로소프트(3조830억 원), 애플(2조7039억 원), 엔비디아(2조1309억 원), 아마존(1조8446억 원), 알파벳(구글·1조6631억 원), 메타 플랫폼스(1조2701억 원) 등 AI를 성장 엔진으로 삼는 업체들이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AI 이슈에 ‘매우 민감하게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세상이 AI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반도체 로봇 자동차 배터리 전기에너지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엄청난 파장이 일고 있다. 뒤처지면 도태되기 마련이다. 1990년 월드 와이드 웹(www)이 등장하고, 2010년대 초반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앞당겨졌다. 컴퓨터 시스템 AI가 인간의 학습능력은 물론 추론능력 지각능력을 인공적으로 구현시키고 있다. 이제는 웹사이트를 AI가 인간을 대신해 검색해 답을 찾는 세상으로 향하고 있다.
빠르게 진행 중인 AI 전환사회에는 사람과 사물, 공간 등 각 영역 간 융합이 가능하고 노동(육체 및 지식 노동 모두 포괄)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초연결 세상에는 인류 역사가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생성형 AI의 결과물은 그 생산 속도와 다양성에서 인간의 능력을 압도한다. 지금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양의 데이터가 웹 공간에 쌓이고 있다. AI가 언제든지 활용 가능한 기본 자료가 순간순간 확대 재생산되는 셈이다.
지난해 AI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다(AI-DA)의 미술작품(‘AI의 신, 앨런 투링의 초상화’)이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 출품돼 15억1800만 원에 낙찰된 적이 있다. AI가 예술 창작의 주체로 떠오른 것이다. “위대한 예술가들은 모두 사회의 변화와 흐름에 공감하고 이를 예술 작품을 통해 탐구해온 사람들이다.” 영국 갤러리 운영자 에이단 멜러는 아이다의 작품이 ‘사회와 기술의 관계를 강조하고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는 예술의 오랜 전통’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세계경제포럼 창시자 클라우스 슈바프가 2015년 주장하면서 본격적으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은 불과 10년 만에 인류 생활의 근간을 바꾸고 있다. 세대별로 체감 속도는 다르겠지만, ‘AI와 인간의 공존 세상’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과학기술 혁신이 주도한 세상 변화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있는 반면 부정적인 면도 항상 맞물려 나타났다. 사라지는 일자리가 엄청나게 생기지만, 산업 재편과 사회 구조 변동에 따른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 앞으로 ‘결과를 만드는 능력’보다 ‘AI를 통제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종전 구도에 익숙한 인간들에게는 혼돈기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 또한 자연스럽게 지나간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AI와 인간의 공존 세상에 스며들고 있다.

사람과 기업, 학계와 나라 안팎의 공적 기관 등 거의 모든 영역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될 세상도 다가온다. 양질의 데이터를 잘 활용하고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AI 역량’을 키워나가면 될 일이다.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도 세상 흐름에 부합하는 정책 실행으로 뒷받침하면 된다. 선제 대응하면 뒤처지지 않는다.
과학기술 혁신의 결과물인 AI는 세상 사람의 편리를 위해 등장한 최신 도구다. 결국 인간이 판단하고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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