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내가 뛴다] 구리시의회 권봉수 의원
3선 시의원, 결혼 후 구리 정착
집행부 견제, 꼼꼼히 시정 살펴
‘도서관·지하철·호텔’ 연계 비전

구리시의회 3선 의원인 권봉수(민) 의원은 최근 종료된 행정사무감사에서 ‘구리역세권 주상복합 건립사업’(구 랜드마크건립사업)이 당초 의회의 의결 내용과 크게 어긋난다며 구리시의 결정이 의회 의결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을 폈다.
앞서 상반기 중에는 시정소식지인 ‘구리시정’에서 구리시의회 소식이 통째로 삭제된 것을 강하게 문제 삼기도 했다. 시정소식지가 언론이냐 아니냐를 두고 고민할 때 그는 시정소식지를 편집하는 과정의 오류를 찾아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권 의원은 집행부가 두려워하는 의원이다. 그의 말이 억세거나, 강해서가 아니라 시정을 꼼꼼하게 보고 업무 과정을 재구성하며 질의하기 때문에 그의 손에 시정이 투명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다.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권 의원은 구리시청소년재단을 두고 ‘기관 해체’를 언급했다. 기존의 여러 기관을 합쳐 시너지효과를 얻으려 했지만 오히려 후퇴했다는 전반적인 혹평에 그 역시 속상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구리시청소년재단이 구리YMCA가 담당했던 청소년사업을 재활성화해 주길 바랐다. 그럼으로써 구리에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형성되길 바랐다. 그래서 청소년재단에 문제가 생기면 더 화가 난다”고 재단 무용론까지 언급했던 속내를 털어놨다.
전북 정읍이 고향인 권 의원은 청소년 시절 부모의 손을 잡고 서울로 올라와 학업을 마치고 결혼을 한 뒤 구리에 정착했다. 다니던 학교와 가까워 ‘잘 아는 도시’에서 정치의 꿈을 펼쳐보이겠다는 포부였다.
그렇게 그는 4대·5대 시의원을 역임했다. 이후 시장선거에 도전하며 12년을 야인으로 보냈다. 그가 다시 9대 시의회에 들어와 열정을 쏟아내고 있는 배경에는 ‘구리시 행정’을 맡는 데 대한 포부가 숨겨져 있는 셈이다.
권 의원은 구리시를 ‘인문학의 도시’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비전을 전했다.
그는 “토평2지구에 도서관을 또 지을 텐데 작은 규모여서는 안된다. 고고학회, 미술사학회 등 각종 인문학회가 우리 도서관으로 몰려와 세미나를 여는 상상을 해보자. 도서관이 인문학컨벤션센터가 된다고 상상해보자. 지하철로 연결되고 큰 호텔이 있으니 이들 자원과 연계할 수 있다. 그렇게 지식인들이 드나들고, 이를 통해 우리도 높은 의식을 고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리/권순정 기자 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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