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의 가치… 무대 경계 허물고 작품의 숨결 전달
문예회관 복합공간 ‘바냐 아저씨’ 등
내달 3~5일 해외 명작 낭독공연 선봬

인천시립극단이 창단 35주년 프로젝트로 해외 명작을 관객 가까이에서 낭독하는 ‘연극과 문학의 만남’을 시도한다.
인천시립극단은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복합문화공간에서 낭독 공연 ‘바냐 아저씨’와 ‘과부들’을 개최한다. 시립극단은 제한된 공간 안에서도 관객과 더욱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낭독 공연의 특성을 살리고자 공연 장소로 예술회관 복합문화공간을 택했다.
시립극단은 이 공간을 활용해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배우의 목소리를 통해 작품의 숨결을 생생히 느끼도록 하겠다고 공연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시립극단이 낭독 공연을 펼칠 작품은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와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칠레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아리엘 도르프만의 ‘과부들’이다.
‘바냐 아저씨’는 농부 바냐의 집에 퇴직한 교수와 그의 젊은 아내가 머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평범한 시골 사람들이 각자의 욕망으로 흔들리고 뒤틀리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담았다. ‘과부들’은 남미 군부 독재 치하에서 일어난 실종과 의문사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신화적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다. 과거 역사의 불편한 진실을 안고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가 그 진실에 대해 무엇을 기억하고 있으며, 무엇을 망각하고 있는지를 일깨운다.
시립극단은 두 작품에 대해 일탈을 꿈꾸지만 결국 일상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보통 사람들, 또 보편적 가치와 진실을 좇으며 갈등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각각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사람’이라는 중심축으로 관통돼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시립극단 이성열 예술감독이 이번 낭독 공연의 연출을 직접 맡아 동시대적 시선을 담아 보통 사람들의 보편적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성열 예술감독은 “두 개의 작품이 어느 나라, 어느 시대,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시공간을 넘어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통한 보편적 가치를 함께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낭독 공연 ‘바냐 아저씨’는 내달 3일 오후 7시30분과 5일 오후 2시, ‘과부들’은 4일 오후 7시30분과 5일 오후 5시 각각 개최된다. 무료 공연이며 사전에 예매해야 한다.
/박경호 기자 pkhh@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