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평균 실질임금, 男 226만원 女 13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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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에 사는 김은주(62) 씨는 평일 오후 4~7시에 6세 남자 아이 돌보미로 활동 중이다.
김 씨는 "월 80만 원 정도를 받고 1년 넘게 근무 중"이라며 "더 벌고 싶지만 나이가 많고 기술이 없어 돈을 많이 주는 일자리를 얻는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김문환(76) 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매달 280만 원을 받으며 근무 중이다.
일자리를 얻을 때 월 평균 실질 임금은 184만 원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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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김문환(76) 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매달 280만 원을 받으며 근무 중이다. 전기기사 및 소방기사 자격증이 있다. 김 씨는 “젊은 시절 따놓은 자격증 덕분에 고령에도 운 좋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층 근로자 사이에서도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고령자의 임금은 남성의 60%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나이가 들수록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여성 고령근로자, 남성 근로자 임금의 59% 수준
한국고용정보원이 23일 발표한 ‘고용보험DB를 활용한 연령계층별 노동이동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고령 임금 근로자(1963년 이전 출생)는 272만9000명이었다. 이중 75%는 60세 이후 취업했고, 중소규모 사업장에 다녔다. 53.9%는 시간제 근로 형태로 일하고 있었다.
일자리를 얻을 때 월 평균 실질 임금은 184만 원 정도였다. 남성 고령자는 226만 원, 여성 고령자는 133만 원으로 여성고령자 임금이 남성의 59%에 불과했다. 이들 취업 분야는 생산자서비스업과 사회서비스업에 집중돼 있었다. 세부 업종별로는 경비, 청소, 사업시설관리, 요양사, 간병인 등의 비중이 높았다. 월 평균 실질임금이 가장 높은 업종은 252만 원의 건설업이었다.
성별에 따라 고령 근로자 임금 격차가 큰 데에는 여성이 주로 종사하는 사회서비스업(요양보호, 청소 등) 평균 임금이 남성이 많이 일하는 제조업, 운수업 등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고령 여성이 담당하는 직무는 남성보다 단순 업무, 감정노동, 비정형 업무가 많아 생산성과 기술 숙련도가 높게 평가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지은정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고령 여성은 전통적으로 가사노동을 하다보니 연장선상에 있는 청소, 설거지, 간병, 돌봄 등의 일자리를 찾게 된다”며 “이런 직종은 대체로 임금이 적고 계약기간이 짧은 질 낮은 일자리”라고 설명했다.
●고령근로자 53%, 30인 미만 사업장 근무
고령 근로자 상당수는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고령 근로자의 53.9%가 주 40시간 미만 단시간 근로자였다. 특히 여성 고령자일수록 시간제 근무 비중이 높았다. 고용정보원은 성별에 따른 근로 형태 차이가 임금격차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령 근로자의 75%는 중소업체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2.6%가 10인 미만 사업장에서, 20.4%는 10~29인 사업장에서 근무 중이었다. 고령 근로자 절반 이상이 3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다.
연령이 높을 수록 시간제·단기직 위주의 재취업이 많았다. 정년퇴직 이후 고령근로자들은 평균 2.1개의 일자리를 더 경험하는데, 이직할수록 전일제에서 시간제로,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이동하는 양상이 강해졌다. 고용정보원은 “고령층 내에서도 성별에 따른 근로형태와 직무 배치의 차이가 장기적으로 임금 수준의 격차를 키우는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권혁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여성이 정년은 물론이고 또 정년 이후까지 일을 계속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고령 여성 근로자 역시 시간제 저임금에 시달릴수 밖에 없다”며 “육아기 동안 역량계발을 위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다양한 여성 근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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