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교통사고 다발지역, 본격 구조 개선

윤병집 기자 2025. 6. 2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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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2교사거리·태화강역 등 5곳
보행로 확장·횡단보도 이동 등
구조 변경 과속·신호위반 억제
시, 10억 투입 올해까지 마무리
보행 안전 강화·사고 감소 기대
여천2교사거리에서 한 승용차가 신호등이 적색으로 바뀌었음에도 교차로를 달려 통과하고 있다.

울산에서 교통사고 발생율이 높은 도로 5곳이 보행자 안전을 우선순위에 두고 본격 개선된다. 특히 넓은 범위로 인해 과속과 신호위반 등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는 교차로는 그 면적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난폭 운전을 방지할 방침이다.

23일 오전 찾은 울산 남구 여천2교사거리. 시외버스터미널, 화학공단, 태화강역 등 지역 주요 시설을 오가는 차량이 교차하면서 5분도 안 돼 수백대가 이곳을 통과했다. 각 방향마다 편도 3~4차로로 도로 폭이 넓어 달리는 차량들도 빠르게 교차로를 통과하고 있었다.

심지어 일부 차량들은 신호등에 황색불이 들어왔음에도 멀리서부터 속도를 늦추지 않고 통과했는데, 이미 신호등은 적색불로 바뀐 뒤였다. 이렇게 달리는 차량 중에서는 교차로에 진입하고도 차선을 변경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인근 야음사거리도 번영로로 빠지는 좌회전, 우회전 차량이 많아 정체가 수시로 발생하는데, 이 과정에서 꼬리를 물고 교차로에 갇힌 차량과 직진하는 차량들이 밀집하면서 사고 위험이 커 보이는 상태였다.

이처럼 교통량이 많고 공간이 넓은 교차로에서는 과속, 신호위반 등으로 인해 크고 작은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울산시는 이같은 도로 5곳을 지정해 대대적인 개선 작업에 나선다. 시는 야음사거리, 여천2교사거리, 상방사거리, 효정삼거리, 문현로 등 4개 교차로와 1개 대로를 선정해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을 진행한다. 2023년 한 해 동안 각 도로에서는 10건, 9건, 6건, 5건, 17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시는 총 사업비 10억원을 투입해 개선사업을 추진하며 올해 연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교통사고 잦은 곳 구조 개선사업'으로 변경되는 여천2교사거리 설계도. 울산시 제공

'교통사고 잦은 곳 구조 개선사업'은 교통소통 및 안전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불합리한 가로 및 교차로 구조를 개선하는 사업으로 지난 1997년부터 사고 다발지점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먼저 여천2교사거리, 야음사거리는 넓은 교차로 공간으로 인해 과속과 신호위반이 수시로 일어난다고 판단, △보행로 확장 △횡단보도 교차로 안쪽 이설 △교통섬 개편 △차선 조정 등 교차로를 축소하는데 방점을 뒀다. 특히 과속이 많은 직진 차로의 경우 운전자에게 시각적인 부담을 주기 위해 차로 개수를 1개 이상 축소할 계획이다.

정자항~울산공항 방면 차량들의 불법 유턴과 보행자들의 무단횡단이 상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방사거리 일원에는 중앙선에 무단횡단방지시설을 설치한다.

반드시 교차로를 축소하는 것만은 아니다. 효정삼거리는 모듈화단지~현대차 출고센터 방면으로 좌회전하는 화물차가 많은데, 신호가 바뀌는 데도 꼬리를 무는 화물차가 많아 오토밸리로 차량들의 길을 막는 현상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교통섬을 축소해 현재 2개인 좌회전 차로를 1개 더 늘린다.

개선사업 대상 중 유일한 대로인 문현로는 횡단보행자가 많아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은 사거리에 대각선 횡단보도 2개를 추가로 설치한다.

시 관계자는 "교차로 내 과속과 신호위반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라며 "차량 사고도 위험하지만, 보행자와 차량 간 사고가 위험한 점을 고려해 보행자 안전을 우선순위에 두고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