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져야 직성이 풀리는 '타자' 오타니, 선발등판 2G서 4안타 7타점 3득점...125년 역사상 첫 진기록도

노재형 2025. 6. 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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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3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오타니가 8회말 중월 투런포를 날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마운드에 섰다고 해서 타석에서 힘이 떨어질 리 없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투타 겸업' 두 번째 경기에서 깔끔한 피칭과 파워풀한 타격을 과시하며 MVP를 향한 질주를 이어갔다.

오타니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등판해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 2탈삼진으로 막아내며 '투수'로 호투를 펼쳤다. 타자로는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5타점 3득점 1볼넷의 맹타를 휘두르며 13대7 대승에 힘을 보탰다.

우선 오타니는 1회초 마운드에 올라 4타자를 상대했다. 선두 CJ 아브람스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한 오타니는 좌타자 제임스 우드를 내야 높이 뜬 플라이로 유도했다. 하지만 유격수 베츠가 마운드 뒤에서 잡았다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베츠는 햇빛의 방해를 받은 듯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85.9마일 몸쪽으로 떨어지는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첫 탈삼진을 올렸다. 이어 좌타자 나다니엘 로 타석에서 폭투를 했으나 볼카운트 2B2S에서 7구째 88.3마일 바깥쪽 커터로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우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18개였고, 6개를 던진 직구 구속은 최고 98.8마일, 평균 97.9마일을 나타냈다. 지난 17일 마운드 복귀전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서는 최고 100.2마일, 평균 99.1마일이었다.

오타니는 1이닝 동안 4타자를 맞아 무안타 무실점 2탈삼진의 호투를 펼쳤다. AP연합뉴스

타석에서는 더욱 힘을 냈다.

1회말과 3회말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0-3으로 뒤진 6회말 무사 2루서 볼넷을 고른 뒤, 계속된 만루에서 터진 맥스 먼시의 좌중간 그랜드슬램 때 홈을 밟았다. 다저스의 4-3 역전.

이어 7회에는 무사 만루서 3루타를 때려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우완 라이언 루토스의 몸쪽 낮은 87.5마일 슬라이더를 우익선상으로 타고 흐르는 3루타로 치고 성큼성큼 베이스를 돈 오나티는 3루에 안착한 뒤 7-3으로 벌어진 점수차에 양팔을 흔드는 세리머니를 펼쳐 보이며 승리를 확신했다.

그리고 11-3으로 승부가 기운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축포를 쏘아올렸다. 1사 1루서 상대 우완 잭슨 러틀리지의 2구째 95.2마일 바깥쪽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겼다. 발사각 37도, 101.3마일의 속도로 높이 뜬 타구는 한 남성팬이 내민 글러브를 맞고 그라운드 안으로 떨어져 처음에는 2루타 판정를 받았다가 챌린지를 통해 홈런으로 정정됐다. 비거리 383피트짜리 시즌 26호 홈런.

오타니가 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8일 만이다.

오타니가 8회말 투런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며 디노 에벨 3루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오타니는 지난 17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한 1년 10개월 만의 등판서는 1이닝 2안타 1실점했고, 타석에서는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을 때려냈다. 그러니까 투타겸업을 하는 날, 홈런 1개를 포함해 8타수 4안타 7타점 3득점 2볼넷을 올린 것이다.

이로써 오타니는 타율 0.291(306타수 89안타), 26홈런, 49타점, 76득점, 48볼넷, 출루율 0.390, 장타율 0.624, OPS 1.014를 마크했다. NL 홈런, 득점, 장타율, OPS 1위다. 타점은 공동 15위로 뛰어올랐다.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는 투수로 등판한 2경기에서 모두 홈런과 3루타를 적어도 1개씩 터뜨린 1900년 이후 최초의 선수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3년 5월 1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서 선발로 등판해 7이닝 4안타 5실점했고, 타자로는 솔로홈런과 3루타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오타니는 경기 후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마운드에 올랐는데, 어떤 면에서는 몇 가지를 더 해야 하는 것도 느낀다. 그러나 동시에 이전보다 더 나아질 것 같은 느낌"이라며 "(투수로서 빌드업은)서서히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던지는 공의 구위가 향상되기를 바라고 있고 투구이닝도 늘어나기를 원한다. 그래서 서서히 진행 중"이라고 소감을 나타냈다.

이번 3연전을 2승1패의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다저스는 48승31패로 NL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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