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부동 전투 최전선 칠곡… 호국 역사 살아 숨 쉰다
칠곡호국평화기념관
실제 전투 상황 생생하게 재현
다부동전적기념관
실제 사용된 다양한 유물 전시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
세계적 호국문화축제 자리매김

올해로 6·25 전쟁이 발발한 지 75년이 됩니다. 평화로운 오늘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칠곡군은 낙동강 전선을 지켜낸 다부동 전투의 최전선이자, 호국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현장입니다. 6·25 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의 의미와 현재 그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칠곡군의 모습을 조명함으로써, 전쟁의 참상과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기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칠곡군은 오늘날 활력 넘치고 평화로운 도시다.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아름다운 자연과 다채로운 문화관광 자원이 조화를 이루는 경북의 대표적인 명소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75년 전, 이곳은 전쟁의 참상이 휘몰아친 격전지였다.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를 치열한 전투가 이 땅에서 전개됐고, 그 희생과 저항이 오늘의 평화를 지켜냈다.

△6·25 전쟁과 다부동 전투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군은 남침이라는 이름의 기습으로 38선을 넘어 전면전을 감행했다. 방어 준비가 미흡했던 대한민국은 불과 며칠 만에 수도 서울을 내주었고,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국토 대부분이 점령당하는 위기에 직면했다. 그 절체절명의 순간, 대한민국을 지켜낸 마지막 방어선이 바로 낙동강이었다.
낙동강 전선은 국군과 유엔군이 공동으로 구축한 최후의 보루였다. 이 전선이 무너지면 대구를 포함한 영남권 전체가 적의 수중에 들어가고, 결국 대한민국의 존립이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전투 중 가장 치열하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전투가 바로 다부동 전투였다.
다부동은 대구 북방 약 22km 지점에 위치한 교통과 군사 요충지로, 상주와 안동에서 대구로 향하는 5번 국도와 25번 국도가 만나는 결절점이었다. 북한군은 이곳을 돌파해 대구를 함락시키기 위해 집중적인 공격을 퍼부었고, 국군과 유엔군은 이를 막기 위해 모든 전력을 다해 저항했다.
1950년 8월 1일부터 20일까지 20일간 벌어진 다부동 전투는 양측 모두에게 막대한 희생을 안긴 치열한 접전이었다. 국군은 목숨을 건 방어를 펼쳤고, 미 제1기병사단 등 유엔군도 함께 맞서 싸웠다. 결국 국군과 유엔군은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하는 데 성공했고, 이는 곧 9월 인천상륙작전으로 이어지는 결정적 전환점이 되어 전세를 뒤집는 계기가 되었다. 다부동 전투는 대한민국을 지킨 전쟁의 분수령이자, 오늘의 평화를 가능케 한 희생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기억의 공간, 칠곡호국평화기념관
전쟁의 상흔을 기억하고, 평화의 가치를 전하는 공간이 칠곡에는 있다. 바로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이다.
이 기념관은 다부동 전투와 낙동강 방어선 전투를 중심으로 한 6·25 전쟁의 역사를 조명하는 곳으로, 실제 전투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한 전시물과 첨단 체험 콘텐츠가 어우러져 호국안보 교육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지하 1층에는 전투체험관과 어린이평화체험관, 4D 입체영상관이 운영되며, 지상 1층에는 호국전시관과 체험실, 2·3층은 세미나실과 전승의 마당, 4층에는 전망대가 마련돼 있어 칠곡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주변에는 55m 높이의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중심으로 호국평화탑, 참전용사비, 왜관지구전적기념관, 낙동폭포 등이 조성되어 있다. 전쟁의 비극과 나라사랑 정신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전쟁과 평화의 공존, 다부동 전적기념관
다부동 일대에는 또 하나의 호국 현장이 있다. 바로 다부동전적기념관이다.
이곳은 다부동 전투가 실제 벌어졌던 중심지에 세워졌으며, 전시관 내부에는 전쟁 당시 사용된 개인 및 공용 화기, 병사들의 장비, 사진, 전투일지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돼 있다. 포토존, 전쟁 추모실 등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그날의 긴박했던 상황을 간접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이 기념관은 단순히 과거를 보여주는 박물관이 아니라, 지금 세대에게 전쟁의 교훈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육의 현장이기도 하다.

△평화를 향한 오늘의 칠곡
칠곡군은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도시이지만, 동시에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도시이기도 하다. 매년 열리는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은 전쟁과 평화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행사로, 국내외 많은 방문객이 찾는 호국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칠곡보 야외물놀이장, 칠곡향사아트센터, 꿀벌나라테마공원, 송정자연휴양림, 국립칠곡숲체원 등 다양한 문화·관광자원이 어우러져 과거의 아픔을 품은 이 도시를 평화와 쉼의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6·25 전쟁은 한 세대가 겪은 비극이며, 후세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다. 칠곡은 다부동 전투를 통해 나라를 지켜낸 도시이며, 이제는 그 아픈 기억 위에 평화를 심어가고 있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수많은 이들의 희생 위에 놓여 있음을, 다시금 되새겨야 할 때다. 칠곡의 전적지를 찾는 그 발걸음마다, 호국의 정신이 되살아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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