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가 그린 꽃과 고양이…복원 후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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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새, 그리고 일상을 그린 화조화(花鳥畵)는 오랜 세월 한국인의 삶과 함께 호흡해왔다.
화조화를 통해 문인 정신을 표현한 조선 중기, 세심한 관찰과 서정미로 황금기를 맞이한 조선 후기, 탐미적 미감이 반영된 조선 말기까지 각 시기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번 복원 프로젝트는 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발견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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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속·조지운 父子와 김홍도 등
16~19세기 화조화 77점 전시
정선 '화훼영모화첩' 2년간 복원
좌우대칭 구조 새롭게 확인
8월 3일까지 대구 간송미술관

꽃과 새, 그리고 일상을 그린 화조화(花鳥畵)는 오랜 세월 한국인의 삶과 함께 호흡해왔다. 장수와 번영, 풍요 등 길상적 의미가 담겨 대중에게 널리 사랑받았다.
대구 간송미술관이 화조화 고유의 아름다움을 조명하는 ‘화조미감’을 첫 기획전으로 선보이고 있다. 16세기부터 19세기 화조화 77점을 세 개 파트로 나눠 소개한다. 화조화를 통해 문인 정신을 표현한 조선 중기, 세심한 관찰과 서정미로 황금기를 맞이한 조선 후기, 탐미적 미감이 반영된 조선 말기까지 각 시기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네 개의 만남

이번 전시는 ‘만남’을 키워드로 한 작품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아버지와 아들의 만남’, ‘이인상과 강세황의 만남’, ‘김홍도와 김홍도의 만남’, ‘미술관과 기업의 만남’ 등으로 기획해 색다른 감상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아버지와 아들의 만남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조선 중기 문인화풍 화조화를 소개하는 첫 번째 전시장.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서예가 조속의 ‘고매서작’과 그의 아들 조지운의 ‘매상숙조’를 나란히 배치했다. 이번 전시 기획에 참여한 이랑 학예연구사는 “주로 민화에 자주 등장하던 까치를 문인화풍으로 그린 ‘고매서작’은 굉장히 독창적인 화풍”이라며 “힘 있게 떨어진 까치의 꼬리가 강력한 생동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조속의 과감한 필치를 뚜렷하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홍도와 김홍도의 만남은 중년의 김홍도와 세월을 거치며 더 원숙해진 말년의 김홍도를 말한다. 같은 주제지만 최전성기와 노년기에 그린 작품들을 함께 전시해 그 변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까투리가 등장하는 <병진년화첩>의 ‘추림쌍치’와 <산수일품첩>의 ‘쌍치화명’, 날아가는 백로를 그린 <병진년화첩>의 ‘백로횡답’과 <산수일품첩>의 ‘향사군탄’을 나란히 배치했다.
김홍도는 향토적인 산수화에 새를 그려 넣어 자신만의 화조화 양식을 정립했다. 한국적 미감을 보여주는 중요한 한국적 화조화인 만큼 이번 전시에서는 단독으로 조성한 공간에서 김홍도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독창적 미학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양태오 공간 디자이너가 이번 전시 공간 설계에 참여했다.
◇‘화훼영모화첩’의 비밀
겸재 정선의 <화훼영모화첩>은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다. 복원을 마친 작품 모습을 최초로 공개한다. 정선이 말년에 작업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훼영모화첩>은 꽃과 풀벌레, 동물 등을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정교한 필치가 돋보인다. 2019년 그 예술성과 역사성을 인정받아 국내 최초로 뱅크오브아메리카 예술 작품 보존 프로젝트(Bank of America Art Conservation Project)에 선정됐다. BoA의 지원으로 2년간 68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수리 및 복원이 이뤄졌다.
이번 복원 프로젝트는 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발견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작품에 손상을 입힌 충해(蟲害)가 오히려 작품의 원형을 유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수리 과정에서 각각 낱장으로 보관하던 그림이 사실은 좌우 화면이 대칭을 이루며 서로 호응하도록 배치됐다는 사실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 것이다.
분석 결과 각 작품은 호랑나비와 매미, 두꺼비와 개구리, 고양이와 쥐, 암탉과 수탉 등 서로 관계성을 지닌 소재들이 짝을 이루고 있었다.
이번 수리·복원 과정에서 <화훼영모화첩>의 화려한 색채를 완성한 안료를 분석한 결과도 공개됐다. 가로 19㎝, 세로 31㎝가량의 소형 화첩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채색 기법과 함께 석청, 금 등 고급 안료가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안료와 채색 기법은 미술관 내 ‘보이는 수리복원실’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오는 8월 3일까지.
강은영 기자 qboom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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