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자유와 인생 여정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삶에 대한 교훈을 얻으려는 필자의 시도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 그들을 보고 들으며 자신을 검증하는 일이었다.
요즘은 비행기 조종 훈련을 받는 일, 5000피트 스카이다이빙을 쉰 살 아들과 함께해 보는 시도 등 모두가 치열함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필자의 욕망이고 표현이다.
필자의 경우와 다르지 않았을 우리 세대가 명확히 기억하는 일들이, 젊은 세대에게는 아마도 옛이야기처럼 들릴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삶에 대한 교훈을 얻으려는 필자의 시도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 그들을 보고 들으며 자신을 검증하는 일이었다. 만난 사람이 5만명을 넘고, 수시로 연결이 가능한 번호가 8000개를 넘는다. 사람들 속에 살면서 그들을 존중하고, 그들로부터 받는 가르침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 이것을 신조로 살아온 것 같다.
로마의 철학자이자 현제로 알려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거의 평생을 전장에서 보내며 '명상록'을 남겼다. 요즘도 때때로 들춰 보는 필자의 애독서다. 전장이라는 생과 죽음의 극한 상황에서 수많은 사람을 접하며 선택과 결정의 극단에 신중했던 그의 철학이 전해지는 것 같다.
경쟁이 치열한 현세의 모습이나 2000년 전 로마시대 전장이나, 다른 것이 별로 없어 보이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고 현실이다. "그들에게 칭찬이나 찬사를 받길 원하거든 그들 마음에 들어가 그들이 누구인지 보라"라는 황제의 구절은 늘 마음에 남아 있다. 욕설과 힐난도 칭찬과 다르지 않다. 사악한 자의 칭찬은 욕설이며, 힐난은 찬사일 테니까.
황제의 여유로운 사고나 생각은 긴박한 전장의 엄중함에 눌려서는 얻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자유로운 명상의 사고방식에서 체득했을 것이라 짐작된다.
필자는 자유로운 사고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다. 요즘은 비행기 조종 훈련을 받는 일, 5000피트 스카이다이빙을 쉰 살 아들과 함께해 보는 시도 등 모두가 치열함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필자의 욕망이고 표현이다.
또 하나의 취미인 모터사이클 '할리 데이비슨'을 타는 것을 친지들은 불안해한다. 나이를 이유 삼아 승차를 만류한다. 전사의 전투복처럼 불의의 상황에 대비해 철저히 무장을 갖춘 후 엔진에 시동을 걸면, 할리의 우렁찬 굉음은 필자에게 자유인의 포효로 들려온다. 황제의 전차는 4두마차 4마력, 필자의 전차는 100마리가 끄는 100마력의 힘이다. 안전한 운용, 이 몫을 제외하면 모두가 자유다. 황제의 적을 향한 창과 칼, 지휘봉 같은 것은 없다. 온몸을 스치는 바람에 실려오는 자유는, 자유를 상징하는 여신의 횃불처럼 느껴진다.
자유, 평생을 그 의미를 찾아왔던 단어다. 6월이면 유년시절 모든 것을 빼앗긴 아픔에 마음이 저려온다. 나이 일곱에 6·25전쟁으로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 평온했던 가정은 물론, 작은아버지 두 분 모두와 하나뿐인 외삼촌이 인민군에게 납치당한 후 폐허가 된 집터에서 본 부모의 눈물은 어린 필자를 슬프게 했다. 아우들의 생사도 흔적도 찾지 못한 나의 부모, 철저히 파괴된 잿더미 속 가난에서 선택의 자유조차 함께 잃었다.
필자의 경우와 다르지 않았을 우리 세대가 명확히 기억하는 일들이, 젊은 세대에게는 아마도 옛이야기처럼 들릴 것이다. 마치 필자가 병자호란 이야기를 남의 나라 전설처럼 듣듯 말이다. 그러나 6·25전쟁은 75년 전의 일이다. 아홉 살 소년이 신문팔이와 딱지통을 들고 거리로 나서야 했던 원인은 수백만 명을 죽이고 죽게 만든 6·25전쟁이었다.
팔순을 넘겨도 여전히 팔팔하게 남아 있는 자유에 대한 욕심은, 재정적·신체적·사회 환경적 그리고 지적 향상으로 채워질 수 있을까. 현명한 황제는 다시 나타날까. 어디에 물어야 할지 모르겠다. '명상록'을 다시 펼친다.
[구자관 삼구아이앤씨 책임대표사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속보] 과기부 장관에 LG 출신 배경훈···첫 文民 국방장관 안규백 - 매일경제
- 몸에 좋댔는데 농약 범벅 ‘대반전’…가장 더러운 채소로 지목된 ‘시금치’ - 매일경제
- “제발 LG전자 화면 좀 틀어주세요”...세계적 스포츠 구단들이 목 메는 이유는 - 매일경제
- “은퇴 이후 생활비 300만원 이상 필요”…30~60대가 본 노후준비는 - 매일경제
- “다시 디젤車, 왜 비싼 하이브리드 사니”…테크닉도 끝내줘요, 3천만원대 갓성비 독일차 [최기
- “7만원은 너무 싸다”…초고수가 쓸어담은 이 종목은 [주식 초고수는 지금] - 매일경제
- 비트코인 긁어모으는 마이클 세일러 ··· “21년 내 비트코인 2100만 달러 간다” - 매일경제
- “2년간 돈 안 내”…유명 기획사, 세탁비 1200만원 먹튀 논란 - 매일경제
- 아파트 청약이 뭐라고…위장전입 당첨 50대, 징역 4개월 - 매일경제
- ‘무안타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정후...팀 승리에 위안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