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성 폭우’ 반복 전망…"농작물·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배수로 정비 등 사전 대비 철저 강조
‘농장 맞춤형 기상재해 서비스’ 활용

올 여름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닥치는 '극단 기후'가 찾아올 것으로 예측되면서 농작물과 농업시설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 대비가 요구된다.
23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빠르게 세력을 넓히는 가운데, 대기 불안정까지 겹치면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예측하기 어려운 기습성 폭우가 반복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전망됐다.
최근 정체전선(장마전선)과 제1호 태풍 '우딥'과 대만 인근 열대저압부가 고온다습한 수증기를 한반도로 밀어 올리며 무더위와 집중호우가 번갈아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인 20일부터 22일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곡성 155㎜, 영광 안마도 153.6㎜, 구례 성삼재 151㎜, 광주 137.6㎜, 담양 봉산 137.6㎜, 나주 135.5㎜, 함평 130㎜의 높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이틀 간 내린 장맛비로 광주는 6월 하순 기준 일 강수량과 시간당 최다 강수량 극값을 경신한 동시에 전남 곳곳에서는 농경지 침수 및 산사태 우려로 인한 주민이 대피 사례가 잇따랐다.
전남 담양·곡성·장성 14개 마을 55세대 79명이 산사태 및 침수 가능성에 대비해 대피했다. 광양·담양·곡성·구례·영광·장성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수목 전도 8건, 배수지원 5건 등 18건이 보고됐으며, 무안 현경에서는 벼와 밭콩 등 총 3㏊ 규모의 농작물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
보통 장마는 정체전선을 따라 넓은 지역에 비를 뿌리는 것이 특징인데, 최근 발생한 장마는 저기압 영향을 받아 비구름이 빠르게 움직이면서 특정 지역에만 강하고 많은 양의 폭우를 뿌리는 경향을 보이면서 많은 양의 강수가 쏟아낸다.
향후에도 집중호우와 돌풍을 동반한 폭우로 인해 큰 피해가 예상되면서 전남도 내 지자체를 비롯한 유관기관들은 여름철 재난·안전 대책과 풍수해 집중 관리지역 점검에 나섰다.
전남농업기술원은 지난 17일 '여름철 농업재해 대응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여름철 재난·안전 대책과 풍수해 집중 관리지역 점검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기상 재난 상황 발생에 대비한 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 간의 신속한 소통 체계를 점검하고, 현장 기술지원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아울러 과거 풍수해 피해가 있었던 지역을 중심으로 사전 점검과 현장 지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작물별 대응 요령은 다음과 같다. 벼농사는 잡초 제거 및 배수시설 정비를 통해 물 빠짐을 원활히 하고, 침수된 논은 잎 끝이라도 물 위로 나올 수 있도록 서둘러 물을 빼야 한다. 이후 도열병, 흰잎마름병, 벼멸구 등 병해충 예방을 위해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노지 밭작물의 경우 두둑을 높이고 배수 골을 깊게 파서 물 빠짐을 유도해야 하며, 비바람에 쓰러질 우려가 있는 작물은 줄 지주 또는 개별 지주를 보강해 고정한다. 비 오기 전후로 작물 보호제를 살포하는 편이 병해충 예방에 효과적이다.
과수원은 빗물로 인한 토양 유실을 막기 위해 짚이나 비닐로 덮어주거나, 유공관·빗물받이 등의 간이 배수로를 설치해 유속을 조절하고 침식을 방지한다. 또한, 과수 탄저병 예방을 위해 비가 오기 전에는 살균 보호제를, 비가 그친 뒤에는 치료제를 살포해야 한다.
축사 관리는 지붕과 벽체를 점검해 빗물이 새지 않도록 조치하고, 감전 사고 예방을 위해 내·외부 전선의 피복 상태를 점검한 후, 필요 시 전선을 교체하거나 절연 테이프로 보완해야 한다. 사료 포대는 방수포나 비닐로 덮어 보관한다.
박인구 전남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은 "올 여름 장마는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국지성 호우 형태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며 "'전라남도 농장 맞춤형 기상재해 정보서비스' 등을 활용해 기상정보와 농작물 관리 요령을 수시로 확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