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원유 수입처 다변화 추진"… 해운사는 우회 경로 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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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교역로가 통행 불능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유 업체들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유가 상승 대응책을 마련하던 와중에 이란이 초강경 카드를 꺼내들자 대응 수위를 높여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는 수입처 다변화도 본격 검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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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최종 결정 남아
韓수입 중동원유 99% 영향
현실화땐 韓산업 타격 심각
석화, 원재료값 상승 우려
해운, 보험료 오를까 걱정
전자·車, 공급망 타격 긴장
◆ 중동전쟁 ◆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교역로가 통행 불능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산업계는 중동 정세를 예의 주시하는 가운데 대책 마련을 위한 각종 회의에 분주했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한 주요 정유사는 중동 원유 수입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기 때문에 호르무즈해협 봉쇄 가능성에 민감하다. 원재료의 최대 도입 경로가 차단될 경우 막대한 생산 차질과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정유 업체들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유가 상승 대응책을 마련하던 와중에 이란이 초강경 카드를 꺼내들자 대응 수위를 높여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는 수입처 다변화도 본격 검토하고 나섰다. 기존 수입처 외에도 미국 셰일오일이나 북해·서아프리카산 원유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유 업계 관계자는 "유가 변동성에 맞출 수 있도록 수입처를 조정하고 재고를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단기간 내 대체 물량을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국제유가 급등이 장기화할 경우 원가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석유화학 업계도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나프타·프로판 같은 석유 기반 원료 수입에 차질이 생기면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공장 가동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 급등은 오히려 수요 위축을 유발해 정제마진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국내 정유사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의 직접 영향권에 있는 해운 업계도 비상이다. 해운 업계는 유조선 운용사들과 일반 화물(컨테이너선) 운송사 간에 분위기가 상반돼 있다. 유조선 운용사들은 일단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 움직임에 주목한다. 한 해운 업체 관계자는 "2023년 발생한 홍해 사태 때와 상황이 유사해 현재는 영향력이 큰 국외 대형사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며 "한국 내 에너지 수급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전 운항이 가능하도록 우회 운송 경로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론적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각각 지중해와 인도양으로 이어지는 송유관으로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유조선 운송을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컨테이너선 등 일반 화물을 운송하는 해운 업계는 수입(운임)과 지출(보험료 등 비용)의 변화를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다른 해운사 관계자는 "현재 두바이에 정박 중인 컨테이너선 1척만 혹시 있을 봉쇄에 대비해 다양한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최악의 경우 컨테이너를 하역해 육로로 운송할 수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선사들은 우회 항로 운용 시 운송비 등을 추산하면서 운항 일정 재조정과 보험료 증가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주요 전자기업들은 중동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아 당장 큰 타격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유가와 물류비 상승이 장기화하면 원자재 조달 부담이 커지고,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태를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자동차 업체들도 직접적인 영향은 작으나 물류비 상승, 원자재 조달 차질 등 글로벌 밸류체인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두원 기자 / 추동훈 기자 /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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