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 상주 … 1억 상품 가입 외국인 고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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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 독산동 신한은행 외국인 특화 점포를 찾은 중국인 A씨.
주재원들이 과거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늘었고, 아예 한국에 터를 잡고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서울에도 외국인 특화 점포 문을 여는 곳들이 생겨났다.
4대 은행은 주로 일요일에만 외국인 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일요 영업점'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신한은행은 외국인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특화 점포 운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에만 경남 김해시와 독산동에 외국인 특화 점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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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거주 외국인 인구 30%
구로·관악 등 주변 4개구 집중
입지선정·특화서비스 공들여
거액 투자상품 관심도 늘어
중국인 ISA 가입 80% 증가
서울 금천구 독산동 신한은행 외국인 특화 점포를 찾은 중국인 A씨. 한국에 살면서 나름 많은 돈을 모았지만 관리 방법에 대해 고민이 컸다. 지난 13일 신한은행 독산동 점포에서 만난 A씨는 중국어 통역사와 함께 상담한 후 타행에 있던 여유자금까지 끌어모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주가지수연동예금(ELD)에 가입했다. 적금에 넣으려던 2000만원은 ISA로, 타행 여유자금 1억원은 ELD에 넣었다. 그는 "한국에 오랜 기간 거주할 예정이라 목돈을 만들고 싶은 수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급증하면서 시중은행들이 특화 점포를 만들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6일 독산동에 '독산동 외국인 중심 영업점'을 열었다. 서울에는 2020년 하나은행이 구로구에 외국인 전용 지점을 개설한 후 5년 만이다.
외국인 금융은 국내 은행들에는 어려운 시장이었다. 내국인에 비해 낮은 신용도와 담보 부족, 이에 따른 연체율 등 리스크로 인해 그동안 국내 은행의 외국인 금융은 '해외 송금'에만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개발도상국에서 온 잠시 머무르는 공장 근로자'를 넘어서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주재원들이 과거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늘었고, 아예 한국에 터를 잡고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서울에도 외국인 특화 점포 문을 여는 곳들이 생겨났다.
JB금융지주를 비롯해 지방금융지주들이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던 것에서 이제는 시중은행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외국인 금융에선 하나은행에 비해 후발주자지만 시중은행 중에선 가장 공격적으로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4대 은행은 주로 일요일에만 외국인 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일요 영업점'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신한은행은 외국인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특화 점포 운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에만 경남 김해시와 독산동에 외국인 특화 점포를 열었다. 8월엔 경기 안산에도 개설할 예정이다. 신한카드와 손잡고 외국인 전용 신용카드도 출시했다. 외국인은 신용등급에 문제가 있어 체크카드가 아닌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데 외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결제 앱인 '이나인(E9)페이'와 제휴해 리스크를 줄여 출시한 것이다. E9은 비전문 취업비자다.
독산동 외국인 특화 점포는 입지 선정 단계부터 공을 들였다. 서울에 등록된 외국인 약 27만명 가운데 30%인 8만명이 금천구·관악구·구로구·영등포구에 거주하고 이 중 49%가 이들 4개구에 직장을 두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서울 거주 외국인의 수요 절반을 흡수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전체 고객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인에 주목했다. 중국인들은 종합자산관리를 통한 자산 증식 수요가 상당하다. 신한은행이 중국인 고객들의 거래 패턴을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거치식 예금 거래는 2022년 대비 약 44% 늘었고, 적립식 적금은 약 20%, ISA는 80%가량 급증했다.
박석규 신한은행 독산동지점장은 "지금은 고객들이 입출금거래, 모바일뱅킹을 중심으로 이용하고 있지만 개인형퇴직연금(IRP)이나 ISA 등 절세 상품과 장기 적립식 상품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은행권의 금융 인프라스트럭처 개선과 특화 서비스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혜란 기자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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