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박정환 9단, 세계 메이저 기전 ‘제15회 춘란배’ 아쉬운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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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둑계 간판스타 박정환(32) 9단이 세계 메이저 기전인 '제15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우승상금 15만 달러, 한화 약 2억400만 원)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박 9단은 23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제15회 춘란배' 결승 3국에서 양카이원(28) 9단에게 183수 만에 항복을 선언했다.
게다가 양카이원 9단의 메이저 기전 결승 진출조차도 '제15회 춘란배'가 첫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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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카이원 9단, 생애 첫 세계 기전 ‘깜짝 우승’
K바둑계 간판스타 박정환(32) 9단이 세계 메이저 기전인 ‘제15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우승상금 15만 달러, 한화 약 2억400만 원)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박 9단은 23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제15회 춘란배’ 결승 3국에서 양카이원(28) 9단에게 183수 만에 항복을 선언했다. 양카이원 9단은 이에 따라 3번기(3판2승제)로 치러진 이번 ‘제15회 춘란배’에서 2승 1패로 우승컵을 수확했다. 양카이원 9단의 세계 메이저 기전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이번 ‘제15회 춘란배’는 박 9단의 무난한 승세로 점쳐졌다. 입단(2006년) 이후 2010~2020년대 초반에만 5개 메이저 기전 우승컵을 수집, 세계 바둑계 절대권력까지 거머쥐었던 박 9단의 화려한 이력이 소환되면서다. 박 9단은 또 지난해 말엔 ‘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우승상금 7,000만 원)에서 생애 첫 우승, 존재감도 과시했다. 이에 비해 양카이원 9단에겐 글로벌 반상(盤上) 권력의 바로미터로 각인된 메이저 기전 우승 트로피는 전무했다. 게다가 양카이원 9단의 메이저 기전 결승 진출조차도 ‘제15회 춘란배’가 첫 무대였다.
하지만 이번 ‘춘란배’에서 박 9단의 여정은 험난했다. 1국을 경직된 행마로 완패했던 데다, 2국에서도 형세 판단 착오 탓에 종국 직전까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위기의 순간, 양카이원 9단의 치명적인 실수가 터져 나오면서 2국을 가져왔지만 사실상 행운의 승리였다.
최종국인 3국 초반 분위기 또한 살얼음판으로 흘렀다. 팽팽했던 흐름은 대국 중반, 좌변 대마 수습 과정에서 나온 양카이원 9단의 경솔한 착점을 정확하게 추궁한 박 9단에게 넘어갔다. 그랬던 박 9단에게 먹구름은 종반 무렵, 우상귀 공방에서 밀려왔다. 양카이원 9단 진영에 들어갔던 박 9단의 침투 행마가 결정적인 수읽기 실수로 자멸, 순식간에 판세를 내줬다. 설상가상으로 이어진 수순에선 박 9단의 우하귀 대마까지 포획당하면서 ‘춘란배’ 우승컵은 결국 양카이원 9단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양카이원 9단은 이번 춘란배에서 세계랭킹 1위 신진서(25) 9단을 포함해 이 대회 전기 우승 및 준우승자인 변상일 9단과 중국 리쉬안하오(30) 9단 등도 제압, 대이변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바둑TV에서 이번 대회 결승 2국을 해설한 박정상(41) 9단은 “이번 결승 3국에선 박 9단에게 좋은 순간이 많았는데, 아쉽게 됐다”며 “역시 마지막 종반 무렵, 박 9단이 우상귀 접전에서 수읽기 착오를 일으키면서 이번 춘란배에선 안타까운 상황이 됐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한 박 9단이기에 다시 한번 세계 대회에 도전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고 말했다.
허재경 선임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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