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무료배달’… 소액주문 배달점주들 ‘곡소리’

이보현 2025. 6. 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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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배민 등 서비스 도입 후
7천 원 김치볶음밥 팔면 300원 적자
점주 "배달비 3천400원 부담 과도"
수원시 팔달구 한 배달 전문매장 앞에서 배달라이더가 포장 음식을 옮기고 있다. 김경민기자

배달플랫폼이 '무료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지 1년여가 지나면서 단가 낮은 음식을 판매하는 소규모 점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배달 앱들이 도입한 무료배달 서비스는 소비자들에게 배달비를 면제해주는 대신 점주들이 배달비 3천400원을 부담하는 구조다. 다만, 배달 앱들은 무료배달 주문을 받는 가게들을 대상으로 자사 앱 광고에 노출해주고 있다.

23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3월 '쿠팡이츠'는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을 상대로 무료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후 지난해 5월 '배달의민족'(배민)도 배민클럽 회원들을 대상으로 '무료 알뜰배달'(무료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서비스 도입 후 1만5천 원 이하 등 1인분의 가격이 책정된 음식을 판매하는 소액배달 점주들은 배달비 부담이 과도하다고 입을 모은다.

여주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점주 A씨는 "배달의민족으로 7천 원짜리 김치볶음밥을 팔면 300원이 마이너스다"며 "그래도 우리 가게가 (앱에) 노출이 돼야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의 가게 메뉴 중 7천 원에 책정된 김치볶음밥을 배달의 민족으로 판매했을 경우 배달비 3천400원, 배달중개수수료 546원(7.8%), 결제수수료 210원(3%), 재료비 등 원가 3천100~3천200원을 제외하면 300원 가량이 적자다.

광주에서 패스트푸드 가게를 운영하는 점주 B씨는 "1만4천300원짜리 햄버거 세트를 쿠팡이츠 무료배달로 팔면 2천 원(14%) 정도 남는데 홀에서 팔면 50% 이상 남는다"며 "무료배달은 우리 같은 객단가 낮은 메뉴를 파는 점주들에게 타격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달앱들은 무료배달이 강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무료배달은 안 하면 (앱에) 가게 노출 자체를 안 해준다. 재료라도 순환시키려면 반강제로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 한 관계자는 "배달앱에게 무료배달은 고객을 모으기 위한 수단이지만, 소비자는 무료배달을 이용하기 위해 멤버십 요금을 내고, 점주들은 배달료를 낸다. 무료배달이 계속 운영되면 점주들은 음식가격을 올릴 것"이라며 "무료배달은 배달 앱만 웃을 수밖에 없는 정책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정부 차원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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