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어…日 이시바 총리도 나토 회의 불참 가닥, 이유는?

‘중동 사태’ 장기화, ‘美 트럼프 불참’ 가능성까지 나오며 실익 고려한 듯
李대통령, 일찌감치 나토 불참 입장 밝혀…위성락 안보실장이 대신 참석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자리를 바꾸며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트너 국가로 함께 초대받은 이재명 대통령이 불참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종합적 외교 실익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매체는 복수의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긴박해진 데 따라 회의 참석을 취소하고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방문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일 이시바 총리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24~26일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일본은 2022년 기시다 후미오 당시 총리를 시작으로 매년 나토 정상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해왔다.

NHK는 이시바 총리가 나토 정상회의 불참으로 가닥을 잡은 배경으로 "중동 사태 현안이 급박하게 돌아감에 따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불참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일본과 마찬가지로 파트너 국가로 초대된 이재명 대통령이 불참하기로 한 상황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여러 국내 현안과 중동 정세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에는 나토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며 일찌감치 나토 정상회의 불참 입장을 밝혔다. 대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이 대통령을 대신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명백한 오판"이라며 이 대통령을 몰아세웠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불참으로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 중 가장 약한 고리로 인식돼 중국과 러시아의 강압 외교 대상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자유 민주 국가 진영의 회동이 된 나토에 우리만 빠진다면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은 어떻겠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