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없어도 돼?…중-이란 신규 화물 철도 지난달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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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격화하고 미국이 이란 핵시설에 대해 공습을 감행한 가운데 이번 중동 갈등이 미중 간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신규 개통한 중국-이란 간 철도 개통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에 개통한 중국-이란 철도의 개통은 중국과 이란 간 관계가 심화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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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말라카 해협 없이 원유 수송로 확보…이란은 제재 회피 가능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격화하고 미국이 이란 핵시설에 대해 공습을 감행한 가운데 이번 중동 갈등이 미중 간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오랜 우방국이고 이란은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 구상의 핵심 지역 중 하나라는 점에서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신규 개통한 중국-이란 간 철도 개통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23일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중국 동부 시안에서 태양광 패널을 싣고 출발한 화물열차는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을 지나 지난달 25일 이란 테헤란 인근 아프린 내륙항에 도착했다. 아프린 항은 테헤란에서 불과 20㎞ 떨어져 있다. 이 열차가 아프린 항에 도착한 것은 중-이란 철도 노선의 공식 개통을 의미한다.
중국의 항만에서 이란으로 화물을 수송하기 위해선 40일가량이 걸린다. 그러나 철로를 이용하면 수송 시간은 15일 정도로 크게 단축된다. 또한 원유 이외에도 공업품, 농산물 등 다양한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중국에서 출발한 화물 열차가 이란을 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중국 저장성 이우시를 출발한 '실크로드 화물 열차'가 처음으로 이란에 도착한 사례도 있다. 그럼에도 이번에 개통한 중국-이란 철도의 개통은 중국과 이란 간 관계가 심화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
이란은 2019년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이후 2021년 중국과 이란은 향후 25년간 4000억 달러 규모의 경제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대가로 미국 제재로 어려움에 빠진 이란에 장기적 재원 지원을 약속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당시 협정 체결은 이번에 개통한 중-이란 철도 개통의 초석을 마련했다.
중-이란 간 신규 화물 노선의 개통은 단순한 화물 수송로의 의미를 넘어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은 인도양과 태평양을 최단 거리로 오가는 믈라카해협 없이도 이란을 통해 유라시아로 통하는 관문을 마련했다. 중국의 원유 수입의 80%는 해상운송에 의존했는데, 이를 위해선 믈라카 해협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믈라카 해협은 동아시아로 들어오는 물자 대부분이 지나는데, 만약 미국이 이를 봉쇄하게 된다면 중국 입장에서는 굉장히 치명적이다.
이란 입장에서도 철도 개통은 미국의 제재로 막힌 원유의 대중국 수출을 용이하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이란산 원유 중 약 90%는 중국이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중-이란 철도의 개통은 미국, 이스라엘 등으로부터 불편한 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라시아타임스는 최근 기사에서 "중국과 이란 간 육상 무역 개통은 인도양의 전략적 노선과 미국의 국제 질서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이 발생하기 전 이란이 제재를 피하고 지역의 패권을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육로 무역로가 개통됐다"며 "철도 개통은 분열되고 복잡해지는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중국과 이란 관계가 심화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강화와 중동 정세 불안 등은 중-이란 철도 프로젝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철도 운송 비용이 해상 운임의 약 3~5배 수준인 점도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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