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서 ‘라임병 진드기’ 첫 검출…호텔서 일가족 피해도

김산호 기자 2025. 6. 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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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TS 환자 증가 속 진드기 공포 확산…보건당국 “야외활동 시 예방수칙 철저히”
2024년 질별관리청 진드기 예방 포스터.
대구 보건당국이 채집한 진드기에서 라임병 병원체가 올해 처음으로 검출된 데 이어 지역 한 숙박업소에 머물던 일가족이 진드기 떼로부터 봉변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23일 대구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월과 4월 도시공원 11개 지점에서 채집한 진드기 249마리에 대한 검사 결과에서 라임병 병원체가 검출됐다. 수성구 산책로에서 채집된 진드기에서 병원체가 발견됐는데, 올해 들어 처음으로 검출된 사례다.

지난달에는 대구 한 호텔에서 진드기가 떼로 출현해 객실에 머물던 일가족을 덮쳤다. 이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어린 자녀들은 피부가 붉게 변하는 등의 증상을 겪었다. 이에 보건당국은 지난 20일 과태료 90만 원 처분을 내렸다.

진드기를 통해 사람에게 전염되는 라임병은 인수공통 감염병으로, 발열·오한·두통을 비롯해 물린 부위 주변에 과녁 모양의 홍반이 나타난다.

초기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면역력이 약하면 합병증을 겪을 우려가 있어 증상이 발생하면 빠르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참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국내 환자도 대거 발생해 '진드기 공포'가 지속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내 SFTS 환자는 올해 1월부터 이달 5일까지 총 36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선 2013년 SFTS 첫 환자가 보고된 이후 지난해까지 총 206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381명이 숨졌다.

치명률이 18.5%로 높은 탓에 SFTS를 옮기는 참진드기를 '살인 진드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SFTS 환자는 참진드기가 왕성히 활동하는 4∼11월에 주로 발생한다.

참진드기에 물리면 5∼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구토, 설사 등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심할 경우 호흡곤란이나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나면서 몸속 장기가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 다발성 장기부전에 이를 수 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진드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시 △밝은색 긴 옷 착용 △피부 노출 최소화 △진드기 기피제 사용 △풀밭에 앉지 않기 등을 준수해야 하고, 야외활동 후에는 즉시 옷을 털어 세탁해야 한다. 목욕을 하면서 습한 부위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진드기를 발견했다면 핀셋으로 머리 부분을 잡고 수직으로 제거하고, 2주 이내 의심 증상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신상희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야외활동 시 긴 옷 착용 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