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6연승’ KIA, 키움·LG 넘고 상위권 문 두드린다

< KIA 주간 전망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드디어 도약의 시동을 걸었다. 주춤하던 전반기를 지나며, 이제는 상위권을 가장 강하게 위협하는 팀으로 떠올랐다.
지난주를 기점으로 KIA는 확실히 달라졌다.
23일 현재 KIA는 시즌 성적 38승 33패 2무로 리그 4위. 불과 일주일 전 7위였던 팀이 3계단 껑충 뛰어올랐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전력 공백 속에서도 반전의 동력은 거셌다.
지난주 kt와 SSG를 상대로 5경기 4승 1무,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최다인 6연승을 달성했다. 상승세를 타자 상위권과의 격차도 빠르게 가시권으로 좁혀졌다.
1위 한화와는 4.5게임, 2위 LG와는 3.5경기, 3위 롯데와는 2.5경기차. 더 올라갈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다만 5-7위 팀들과의 격차도 최대 1.5경기에 불과해 연패시에는 하위권까지 추락할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결국, 이번 주 서울 원정 6연전도 중요한 고비다.
KIA는 24일부터 리그 최하위 키움과 고척에서 주중 3연전을 갖는다. 약체이긴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5승 3패 1무로 앞서 있지만, 일방적 우위라 보기엔 애매하다. 특히 25일엔 키움의 새 대체 외국인 투수 라클란 웰스(28·호주)가 선발로 예고돼 있다.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두루 던지는 좌완. 안정된 제구와 이닝 소화 능력이 강점이다. 데뷔전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KIA 입장에선 예측불가 변수다.
이후 주말 3연전은 잠실에서 2위 LG와 맞붙는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2승 3패로 밀리고 있지만, 최근 흐름은 다르다. LG는 최근 10경기에서 4승 1무 5패로 주춤하며, 공수 양면에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기세를 탄 KIA에겐 이 시리즈가 우위를 점하고 승차를 좁힐 절호의 기회다. 28일 예정된 LG 선발 송승기(신인왕 후보)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시리즈 전체 흐름을 가를 수 있다.
변수는 날씨다. 장마의 영향으로 경기 일정 자체가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흐름이 좋은 팀 입장에선 하늘조차 원망스러울 수 있다.
특히, 지난주 KIA는 리그에서 유일하게 무패를 기록한 팀이다.
버티기에 그치려던 전반기, 팀은 오히려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 중심엔 백업 자원들이 있었다. 함평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연일 승부처를 흔들었다.
김석환과 박민은 경기 후반 홈런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이창진은 대타 결승타로 기대에 부응했다.
수비에선 결정적인 순간 김호령과 황대인의 보살이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이들의 한 방, 한 송구 없었다면 6연승도 없었다.
불펜에서도 새 얼굴들이 힘을 보탰다. 성영탁과 이호민이 그 주인공.
이들은 필승조의 부담을 나눠 가진 ‘실전 카드’로 떠오르며 마운드 운용에 숨통을 틔웠다.
주전들도 이에 질세라 힘을 냈다.
최형우·위즈덤·오선우는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다하며, 6월 팀 홈런 순위를 2위로 끌어올렸다.
최원준은 주간 타율 0.474, 리그 3위를 기록했고, 박찬호도 득점권에서 5할 타율로 공격의 활기를 더했다.
이 같은 주전과 백업의 조화 속에 지난주 팀 타율은 0.296, 리그 2위다.
하지만 진짜 힘은 마운드다. KIA는 주간 평균자책점 2.68로 리그 1위.
외국인 원투펀치와 김도현이 중심을 잡았고, 양현종·윤영철도 페이스를 되찾으며 뒤를 받쳤다.
다만, 불펜 필승조는 잦은 등판으로 피로 누적이 우려된다.
아직 후반기까지 긴 레이스가 남아 있다. 경기력 유지를 위해 이들의 과부하를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KIA는 이번 LG전 3연전을 끝으로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원정 9연전을 마무리한다.
고비마다 집중력을 보여준 호랑이 군단.
서울 원정의 끝자락,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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