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인과 독자가 만나는 詩의 시간…경산 137page책방서 ‘산아래서 詩 누리기’ 북토크

곽성일 기자 2025. 6. 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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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박상봉 시집 출간 기념…시 낭송·대담·사인회로 문학 교감의 장 마련
“시인이 주인공 되는 공간”…시집 전문 서점 ‘산아래 詩’ 지역문학 생태계 확장 견인
포스터
두 시인의 언어, 백자로 골목에 꽃피다

경산의 시집 전문 독립서점 '산아래 詩'가 다시 한 번 시와 독자를 잇는 따뜻한 자리를 마련한다. 오는 6월 28일(토) 오후 5시, 경산 백자로 137page책방에서 '산아래서 詩 누리기' 두 번째 북토크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손준호 시인의 『빨간 티코 타잔 팬티』 2쇄, 박상봉 시인의 『물속에 두고 온 귀』 3쇄 출간을 기념해 기획되었다.

북토크에는 두 시인이 직접 참석해 작품의 창작 배경과 삶의 단면을 나누며, 독자들과 생생한 문학적 교감을 이어갈 예정이다. 대담은 김용락, 심강우 시인이 맡고, 박소연, 이난희, 오문희 시낭송가들이 낭송으로 무대를 풍성하게 채운다. 저자 사인회도 함께 열리며, 독자들에게는 작가의 손글씨로 만나는 시집이라는 특별한 선물이 될 전망이다.

손준호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빨간 티코 타잔 팬티』는 유쾌한 제목과는 달리, 삶의 깊은 구석을 파고드는 날것의 언어로 주목받았다. "삶의 발톱이 더러 빠져 있었다", "나는 오늘 아무도 욕하지 않았다" 같은 구절들은 웃음 뒤에 삶의 진정성을 불러내며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대구문화재단의 문학작품 지원, 기후환경문학상, 가야문학상 등 주요 문학상을 수상하며 시의 경계를 확장해온 손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더욱 개성 넘치는 시적 목소리를 들려준다.

박상봉 시인의 『물속에 두고 온 귀』는 제34회 대구시인협회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청각적 이미지와 감각을 바탕으로 한 섬세한 시편들로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귀'라는 감각 기관을 통해 세상의 울림을 포착하고 존재의 떨림으로 확장하는 박 시인의 시세계는, 『카페 물땡땡』, 『불탄 나무의 속삭임』을 지나 더욱 투명하고 고요한 깊이에 닿아 있다.

'산아래 詩'는 2년 전, 대구 앞산 아래 조용한 카페 거리에서 문을 연 시집 전문 독립서점이다. 단순한 책 판매를 넘어, 시가 환대받고 시인이 주인공이 되는 공간을 지향해 왔다. 현재 전국 열두 곳의 자매점을 운영하며 순회 북토크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경산 책방의 행사는 그 연장선에 있다.

김민석 책방 대표는 "책을 진열하고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책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문화마당을 만들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문학과 예술의 숨결을 공유하는 자리를 꾸준히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산아래 詩'의 북토크 시리즈는 지역문학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시집이 살아 숨 쉬는 서점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시를 매개로 펼쳐지는 이번 작은 축제가, 독자들에게는 언어의 깊이를 다시금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