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대포폰·현금 수억 원 압수…텔레그램 통해 조직적 범행 “사회질서 위협하는 중대 범죄…조직 전반 수사·강력 단속 지속”
경북경찰이 수개월간 추적한 끝에 3,100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자금 세탁 조직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경북경찰이 압수한 현금다발)
경북경찰이 수개월간 추적한 끝에 3100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자금 세탁 조직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범죄를 주도한 총책 A씨 등 3명은 구속됐고, 경찰은 현장에서 대포통장과 대포폰, 수억 원 상당의 현금까지 압수하며 조직 전반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북경찰청(청장 오부명) 형사기동대는 지난 6월 19일, 도박자금을 세탁한 혐의로 A씨(20대) 등 8명을 검거하고,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알게 된 도박사이트 운영자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아 세탁하는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9월부터 약 10개월간 부산의 한 아파트에 차려진 사무실을 근거지로 삼아, 12시간 교대근무 체제로 조직적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경찰이 수개월간 추적한 끝에 3,100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자금 세탁 조직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현장 압수한 휴대전화 등 경북경찰청 제공)
수법은 치밀했다. 일당은 대포통장을 통해 받은 자금을 유령 법인 계좌로 분산 이체했고, 약 3100억 원에 달하는 도박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A씨 일당은 수수료 명목으로 총 11억53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은신처도 수시로 바꿨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텔레그램으로만 소통하고, 몇 개월마다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옮겨 다니는 등 단속을 피해온 정황이 다수 포착됐다.
이번 검거는 대포통장을 공급한 B씨(20대)에 대한 첩보 수사에서 시작됐다. 경찰은 B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현금 약 3억9500만 원과 고가 명품시계를 확보했으며, 이후 자금세탁 조직의 전모를 파악하고 일당 전원을 차례로 검거했다. 현장에서는 100여 개의 대포통장과 대포폰도 함께 압수됐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불법 도박과 자금세탁은 건전한 사회질서를 위협하는 중대 범죄"라며 "공범 및 조직 전체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유사범죄 근절을 위해 강도 높은 단속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