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중동 정세 ‘시계 제로’…수렁으로 빠져드나?

금철영 2025. 6. 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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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 정세는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미국은 이란의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서 핵시설 제거를 위한 제한적인 군사 작전임을 밝혔지만, 세계 경제와 국제 안보 질서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이슈, 국제부 금철영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분쟁에 말려들어 가는걸 경계하는 태도를 보여왔는데, 남의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단 기존의 입장을 바꾼 이유, 어디에 있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이번 이란 핵시설 공격에 미 하원의장을 비롯해 다수 의원이 찬성 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공화당 일각에선 왜 굳이 미국이 나서서 이란 본토를 공격하는 데 앞장섰냐는 비난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표방해 온 '비개입주의'에도 어긋난다는 것이죠.

지난 2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을 때도 트럼프는 이란 공격계획에 반대했고 이후 벙커버스터 지원요청도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트럼프도 덩달아 이란에 대한 강경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스라엘을 만류 못 하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자신이 나서 핵시설 타격을 확실히 매듭짓고 핵개발 저지를 자신의 업적으로 남기겠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 아니겠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의 핵 시설이 과연 얼마나 파괴됐고, 또 이란 핵 역량이 얼마나 무력화됐는지도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지상에 노출된 시설들은 이미 이스라엘공군기들의 정밀 폭격으로 대부분 무력화됐기 때문에, 우라늄 농축 지하 핵시설이 미군의 목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스파한과 나탄즈, 포르도 3곳을 공격했는데, 그 중의 핵심은 단연 포르도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란 핵시설의 심장부로 고농축 우라늄과 핵심 시설이 있습니다.

이스파한에는 벙커버스터가 투하되지 않았고 나탄즈에는 벙커버스터 2발이 투하됐지만 포르도엔 12발이나 투하됐습니다.

하지만 포르도는 산악지대이고, 지하 7백 미터까지 시설이 갖춰져 있다는 분석도 있어서 이번 공격으로 얼마나 파괴가 됐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미군 공습의 전략적 효과를 분석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향후 중동 정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 내 미군 기지 타격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미국을 상대로 한 이른바 '성전' 촉구 등으로 당분간 긴장 고조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다만 이란이 우호 세력들을 어떻게 끌어모으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로선 이란의 우군이 많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등 이른바 '저항의 축'이 거의 붕괴된 상태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도 무너진 상태죠.

이란으로선 저항의 축을 연결하던 시리아의 회랑지대가 없어진 셈입니다.

반대로 이스라엘은 지금이 미군을 끌어들여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절호의 기회로 본 것이죠.

[앵커]

가뜩이나 불안한 세계 경제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텐데요.

한반도 정세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이란은 이슬람권의 맹주를 자처하는 나라고, 이스라엘은 군사 강국이죠.

여기에 미국까지 본격 개입했으니 세계 경제가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탭니다.

이란이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선다면 전 세계 원유 수송이 대거 차질을 빚게 됩니다.

북한은 이번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을 지켜보면서 핵시설 지하화와 보복 대응 능력 강화에 매진할 가능성도 있어서 한반도 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추예빈/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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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철영 기자 (cyk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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