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내산리서 신석기 유물 무더기 출토
빗살무늬토기 조각 1000여 점

경남 고성군 동해면 내산리 고분군에서 신석기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이 대거 출토됐다.
해상왕국 소가야의 도읍지였던 고성에서 신석기 관련 유적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소가야 역사보다 앞선 기원전 3000~3500년께부터 사람이 거주하며 생활권을 형성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학계 관심이 쏠린다.
23일 고성군에 따르면 내산리 고분군 일원 정비사업 부지 내 5차 정밀발굴조사에서 신석기 수혈 유구, 삼국시대 석실분, 근현대 간척을 위한 목책 등이 발견됐다.
이중 주목할 만한 점은 신석기 수혈이다.
수혈은 땅 표면에서 아래로 파 내려간 구멍이다. 주로 고대인들이 주거 양식으로 이용했다.
이곳에서 빗살무늬토기 조각 1000여 점 나왔다.

삼국시대 석실분 2기는 고성 내산리 고분군에서 기존에 발견된 형식의 석실분과 같은 형태로 유공광구소호, 개배, 철제화살촉 등이 추가로 확인됐다.
발굴을 주도한 해동문화유산연구원은 “신석기시대 생활 문화 복원 연구에 소중한 사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산리 고분군은 5∼6세기 소가야 해상교류를 담당한 집단의 무덤군이다.
과거 청동기~초기철기~삼국시대~통일신라~고려~조선~근현대까지 역사적 자원이 고루 분포하고 있다.
특히 사적 제119호 송학동고분과 더불어 해상교역의 중심지이자 소가야 위상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1963년 사적 제120호로 지정됐다.

2019년 발굴 조사에서 소가야 고분군 중 최초로 ‘연도(시체를 안치한 방까지 이르는 길)’ 입구에서 문 시설이 발견돼 학계 관심이 집중됐다.
여기에 당시 문화적 특색을 보여주는 수평구연호, 유공광구소호를 중심으로 교류의 산물인 대가야계·신라계 유물도 다수 출토됐다.
고성군은 이를 토대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했고 2022년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최종 인가를 받았다.
정비는 유적 보존과 경관 회복, 유적 인지성·접근성 확보, 유적 가치 전승·활용에 초점을 맞춰 1단계(2021년~2026년)와 2단계(2027년~2030년)로 나눠 10년간 진행한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내산리 고분군은 소가야 왕도 재건의 핵심”이라며 “국가사적 복원 공감대를 형성하고 나아가 군민과 방문객 모두가 만족하는 복원 사업으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