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조은해, 뉴욕에서 첫 개인 전시 개최

정민기 기자 2025. 6. 2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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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ulpt your everyday: 일상을 조각하다’
‘Sculpt your everyday: 일상을 조각하다’ 전시 공간 중 일부

뉴욕 기반 패션 디자이너 조은해(Eunhae Cho)가 2025년 6월 1일, 뉴욕 로어이스트사이드에서 첫 개인 전시 개최를 통해 최신 컬렉션을 공개하며 패션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sculpt your everyday: 일상을 조각하다’를 주제로 한 전시는, 의복을 예술로 확장하는 조 디자이너의 실험적 시도와 탐구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Memory Fossil’ 컬렉션의 사유와 조형 언어를 공간적으로 해석해 선보이며, 관람객에게 디자인의 철학과 구조적 실험을 직접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안개처럼 가벼운 드레스와 바닥 위로 유려하게 흘러내리는 팬츠, 느긋하게 공간에 기대어 있는 코트들은 조형적인 아름다움과 섬세한 디테일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시 공간 곳곳에는 옷들이 벽에 걸리거나 표면 위에 드리워지고, 때로는 액자에 담겨 배치되며 마치 예술 작품처럼 연출됐다.

‘Memory Fossil’ 컬렉션은 시간이 축적되며 옷에 남는 흔적과 감정, 그리고 일상 속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조형적인 실루엣과 모듈 구조로 풀어낸 작업이다. 다양한 체형과 해석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유연한 형태는, 옷을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각자의 서사가 스며든 ‘개인적인 유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사용자의 개입을 통해 형태를 완성하는 조형 가능한 디자인은,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착용자 고유의 개성과 감정을 드러낸다. 동시에 성별, 체형, 시간의 흐름을 초월해 오래도록 입을 수 있는 지속 가능성과 포용성을 구현함으로써, 동시대 패션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수피마(Supima)의 마케팅 & 프로모션 부사장인 벅스턴 미디엣(Buxton Midyette)은 “조은해는 이스트 빌리지에서 열린 전시를 통해 자신의 컬렉션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강렬한 실루엣과 정교한 디테일이 어우러져 순수미술을 떠올리게 했고, 직접 입든 마주하든, 존재만으로 아름다움이 빛나는 컬렉션이었다”라고 평했다.

조은해 디자이너는 “각 옷이 어린 시절의 애착 인형처럼, 자신의 이야기와 추억이 깃든 소중한 존재가 되어, 시간이 흐르며 몸에 익고 마음에 남는 하루의 조각이자 기억의 화석처럼 오래도록 함께하는 특별한 동반자가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해당 컬렉션 ‘Memory Fossil’은2024 WGSN x Coloro x Arts Thread 글로벌 졸업 쇼케이스 우승작 및 ITAA(International Textile and Apparel Association)의 이노베이션 어워드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미국 비영리 패션 재단 ‘Fashion Trust US’가 주관한 어워드의 파이널리스트로 선발되어,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쇼케이스 전시에 초청받아 참여했다.

‘Growing Moments: Memory Fossil’ 컬렉션의 스타일 컷 중 1

조 디자이너는 서울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한 뒤, 뉴욕 패션 명문인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MFA 석사 과정을 마친 그는 R13, Peter Do, ASHLYN등 감도 높은 브랜드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에서 주얼리 및 슈즈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사회·환경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패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끊임없이 탐구하고 실천하는 태도에 있다. 고유한 창작 세계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그의 자세는, 동시대 패션이 나아갈 길에 의미 있는 기준점을 제시한다.

조 디자이너는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오는 9월 뉴욕 패션 위크 기간에는 새로운 컬렉션을 팝업 전시와 패션쇼 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과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비전을 국제적으로 드러내며, 차세대 디자이너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혀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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