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흔들려도 꺾이지 않는 꽃, 경북교육

김형규 기자 2025. 6. 2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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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은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애송하는 시다.

직업계고와 특성화고에 해외 유학생 유치, 경북형 사회정서학습 전면 시행, 마음건강 지원체계 'HOPE 프로젝트' 본격 추진, 유치원 돌봄 안전망 구축, 학부모 교육 참여 인증제 시행, 웹툰형 학교폭력 설문지, 정주학교 시범 운영, 교사 업무부담 경감을 위한 '업무 배송 서비스' 전국 첫 도입, 경북형 IB(국제 바칼로레아) 추진, 초등 문해력+ 시리즈 개발, AI 기반 질문수업 챗봇 보급 등 전국 최초의 교육정책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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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규 경북본사 부국장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도종환 시인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은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애송하는 시다. 흔들림 없이 피는 꽃은 없듯, 삶도 그러하다. 때론 소리 없이, 그러나 묵묵히 걸어야 하는 길이 있다. 임종식 교육감의 지난 3년이 그랬다. 1심 유죄 판결 이후, 지역사회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로 들끓었다. "카더라"는 말들이 진실처럼 소비됐고, 혐의는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재판이 진행될수록 상황은 더욱 노골적으로 악화됐다.

그러나 그는 단 한 번도 교육자로서의 중심을 잃지 않았다. 흔들리지도 않았다. 법정에 서는 날이 정해져 있어도 교육현장을 찾았고, 2심을 앞두고도 해외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우즈베키스탄을 찾아 해외유학생 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보건 계열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경북도와 도내 의료원과도 손을 맞잡았다. 흔들리는 시간에서도 그는 흔들리지 않는 정책을 만들었다.

직업계고와 특성화고에 해외 유학생 유치, 경북형 사회정서학습 전면 시행, 마음건강 지원체계 'HOPE 프로젝트' 본격 추진, 유치원 돌봄 안전망 구축, 학부모 교육 참여 인증제 시행, 웹툰형 학교폭력 설문지, 정주학교 시범 운영, 교사 업무부담 경감을 위한 '업무 배송 서비스' 전국 첫 도입, 경북형 IB(국제 바칼로레아) 추진, 초등 문해력+ 시리즈 개발, AI 기반 질문수업 챗봇 보급 등 전국 최초의 교육정책이 이어졌다.

여기에 공공도서관 복합화, 교육복지안전망 강화, 위기학생 지원체계 구축까지 더해지며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교육'이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은 흔들림 속의 정책이 아닌,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려는 교육자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임 교육감은 최근 2심 사법부로부터 무죄를 선고받았다. 사법부는 "위법하게 수집된 전자정보는 증거로 쓸 수 없고, 뇌물죄 역시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법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무죄였다.

그러나 진정한 평가는 판결문이 아니라, 지난 시간을 무엇으로 채웠느냐에 있다. 임 교육감은 그 시간을 '교육'으로 채웠다. 그는 여론에 맞서기보다는 묵묵히 교육의 본질로 답했고, 말 대신 정책으로, 변명 대신 실천으로 경북교육을 일으켜 세웠다.

무죄 판결 후에 SNS에 남긴 짧은 글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아이들 교육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말 속에는 흔들려도 꺾이지 않겠다는 신념이 담겨 있다. 하지만 지금도 일부 단체에서는 여전히 사법부의 판단에 문제를 제기하며 경북교육을 흔들고 있다.

교육 역시 협력의 시대로 접어든 지 오래다. 학교만이 교육을 전담하던 시대는 지났다. 경북에서도 미래교육지구, 교육발전특구, 정주학교와 같이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새로운 교육모델이 자리 잡고 있다. 이제는 아이들의 배움터가 더 이상 분열과 갈등의 장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진정한 사랑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도종환 시인은 또 이렇게 노래한다.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정책도, 리더십도, 사람도 결국 흔들리며 다듬어진다. 교육은 사람을 향한 신뢰에서 출발하고, 신뢰는 말보다 행보에서 피어난다. 흔들려도 꺾이지 않았던 길, 진심으로 교육을 사랑하는 마음. 그 길이 지금 경북교육을 다시 세우고 있다.

김형규 경북본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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