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 인지 저하 예측

박정연 기자 2025. 6. 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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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병원에서 시행하는 일반적인 혈액검사로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앙카 구미나 이탈리아 브레시아대 연구원 연구팀은 인슐린 저항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중성지방-포도당(TyG) 지수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 속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21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유럽신경학회 연례학술대회(EAN Congress 2025)에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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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병원에서 시행하는 일반적인 혈액검사로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병원에서 시행하는 일반적인 혈액검사로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앙카 구미나 이탈리아 브레시아대 연구원 연구팀은 인슐린 저항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중성지방-포도당(TyG) 지수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 속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21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유럽신경학회 연례학술대회(EAN Congress 2025)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생물학적으로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200명을 포함해 인지기능 장애가 있는 비당뇨 환자 315명을 대상으로 TyG 지수를 평가하고 이들을 3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TyG 지수가 가장 높은 상위 30% 그룹에 속한 환자는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점수가 2.5점 이상 감소했다. 하위 30% 그룹보다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4.08배 높았다. 알츠하이머병이 없는 그룹에서는 이러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TyG 지수는 공복 혈당과 중성지방 수치를 이용해 산출되는 대사 지표다. 병원에서 쉽게 측정할 수 있는 혈액검사 항목만으로 산출된다. 연구팀은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TyG 지표가 인지기능 저하 위험군을 선별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맞춤 치료 대상자 선별이나 치료 개입 시기를 조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인슐린 저항성이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보고됐지만 인지기능 저하 속도와의 관계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 전구 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 시점에서 대사 이상이 병의 진행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신경세포의 포도당 흡수를 방해하고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축적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은 뇌혈관장벽(BBB)을 손상시키고 염증 반응을 촉진해 병의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팀은 또 TyG 지수가 뇌혈관장벽 손상 및 심혈관 위험 요소와도 연관됐지만 대표적인 유전적 위험 인자인 APOE ε4 유전자형과는 별개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대사질환 관련 위험 요인과 유전적 위험이 서로 다른 경로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향후 TyG 지수가 뇌영상 바이오마커와도 연관되는지 추가로 분석하고 있다. TyG 지표가 질병 조기진단 및 치료 전략 설계에 활용될 수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연구를 이끈 구미나 박사 연구원은 “대사 이상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면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조절 약물과 병행하는 치료 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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