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파 국방장관, 신중파 합참의장 나란히…트럼프의 쇼맨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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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타격한 다음 날인 22일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에 전 세계 언론의 이목이 쏠렸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이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로 이름 붙여진 대(對)이란 공습 작전에 대한 브리핑에 나선 것.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헤그세스 장관을 건너뛰고 케인 의장 등 4성 장군들과 작전의 핵심 사항을 논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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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중파 합참의장, ‘막후 조언자’로 부상
이날 기자회견에선 친(親)트럼프 성향 방송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헤그세스 장관이 양복 재킷에 성조기 문양이 그려진 손수건을 꽂은 차림으로 먼저 발언했다. 그는 이번 작전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성공을 거뒀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하고 비전 있는 지도력”에 찬사를 보냈다. 또 미국이 “이란 포르도의 핵 역량을 파괴했다. 미군의 역량은 거의 무한하다”고 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케인 합참의장의 어조는 다소 달랐다. 제복 차림의 그는 “피해 평가는 아직 진행 중”이라며 “아직 무엇이 (파괴되지 않고) 남아 있는지를 언급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케인 의장이 “이번 계획은 워싱턴에서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극비 임무였다”는 점을 말하며 공습 작전이 은밀하게 이뤄졌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회견 내내 신중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인 케인 의장은 ‘한밤의 망치’ 작전을 계기로 트럼프 행정부의 믿음직한 막후 조언자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CNN은 케인 합참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고려하면서 의지하게 된 소수의 참모 중 한 명이었고, 헤그세스 장관은 미군의 해외 개입에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또 “케인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태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작전 준비 과정에서 비공개적으로 매우 중시한 자질이었다”고 했다.
미 공군의 F-16 조종사 출신인 케인 합참의장은 2월 지명 당시 세간엔 덜 알려진 인물이었지만 ‘힘을 통한 평화’를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가 상당했다고 한다. 케인 의장이 2018년 12월 성탄절을 맞아 이라크 알 아사드 공군기지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원이 충분하다면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IS)를 신속히 격파할 수 있다”고 확언한 모습이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헤그세스, ‘시그널게이트’ 위기 만회
반면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기쁘게 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라는 세간의 평이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충성파다. 하지만 그는 올 3월 민간 메신저로 예멘의 후티 반군 공습 계획을 논의한 ‘시그널 게이트’로 기밀 유출 논란을 빚으며 위기를 맞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헤그세스 장관을 두둔했지만, 백악관 안팎에서 경질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작전이 헤그세스 장관에게는 자신의 능력을 만회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NN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작전 논의 과정에서 대통령에게 수시로 직보했고, 21일 공습 직전엔 대통령의 최종 승인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 “헤그세스 장관은 공습 계획의 보안을 완벽히 유지해 이번 작전의 핵심 인사로 인정받았다”고 평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헤그세스 장관을 건너뛰고 케인 의장 등 4성 장군들과 작전의 핵심 사항을 논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공습 브리핑에 나란히 등장한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작전을 효과적으로 홍보하려 의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이나 내각 주요 인물들을 기용할 때 외모와 이미지를 중시하며 ‘센트럴 캐스팅(해당 역할에 딱 맞는 캐스팅)’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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