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장평중, ‘소년이 온다’ 깊은 울림으로

이서영 기자 2025. 6. 2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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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 깊이 읽기’성공적 운영
장평면 후원…전교생 34명 참여
지난달 16일부터 23일까지 '한강 작가 깊이 읽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장흥장평중학교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장평중 제공

장흥장평중학교(교장 백귀덕)는 지난달 16일부터 23일까지 전교생 34명을 대상으로 '한강 작가 깊이 읽기'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장평면사무소(면장 한성수)의 후원을 받아 진행됐다. 특히, '우리들의 DNA' 저자 양인자 작가가 강사로 초청돼 더욱 의미 있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프로그램의 중심 도서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로, 중학생들에게는 다소 난해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독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시대적 배경과 문학적 메시지를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문학이 단지 글을 읽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공감과 성찰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기 때문이다.

양인자 작가는 강연을 통해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맥락과 작가 한강이 그려낸 고통의 서사를 쉽고 명확하게 설명했다. 학생들은 이를 바탕으로 토론과 글쓰기, 체험 활동을 함께 하면서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독서 경험 기회를 가졌다.

수업 중 진행된 '전남 도청 블럭 쌓기' 활동은 작품 속 주요 배경을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학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책 속 인물에게 편지 쓰기', '주제별 토의' 등 다양한 독후 활동은 '소년이 온다'의 인물과 메시지를 자신만의 언어로 다시 바라보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한 학생은 "혼자 읽었을 땐 너무 어렵고 무서웠던 책이었지만, 작가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이해가 됐고 친구들과 활동하면서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학생은 "글로만 보던 광주의 아픔을 블럭 쌓기와 편지 쓰기 활동으로 직접 생각해볼 수 있어서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백귀덕 교장은 "학생들이 어렵다고만 여겼던 문학 작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며 공감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독서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깊이 있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평중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소규모 학교의 특성을 살려 전교생이 하나 되어 문학을 탐구하고 시대의 아픔을 이해하는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서영 기자 dec@namdonews.com
 
'한강 작가 깊이 읽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장흥장평중 학생들. /장평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