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스토리]김호성 광주 동구 계림2동 주민자치회장 "아이들이 행복하게 뛰노는 동네 만들 것"

박정석 2025. 6. 2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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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후 아파트 간 단절된 분위기
소외계층 해소 위해 소통 강화 활동
‘아이 키우기 좋은 마을’ 만들기 앞장
경제적 자립 선순환 구조 구축 계획
김호성 광주 동구 계림2동 주민자치회장.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합니다."

20년 가까이 주민 편의와 복리 증진을 위해 마을 곳곳을 누비고 있는 김호성 광주 동구 계림2동 주민자치회장의 각오다.

지난 2005년부터 계림2동에 거주해 온 그는 동구새마을회에서 활동하던 중 주변의 권유로 2007년께 계림2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계림2동은 해가 지면 고성방가가 자주 일어나는 등 치안이 열악하고, 주택과 기반시설이 낙후돼 달동네와 다름 없는 곳이었다. 그러다 10여 년 사이 재개발을 통해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아이 키우며 살기 좋은 동네로 탈바꿈했다.

20년 전인 2006년 계림2동의 인구가 약 5천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동구 13개 동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1만 3천여 명(올해 5월 말 기준)에 육박하는 점을 미뤄 보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재개발만으로 살기 좋은 동네가 된 것은 아니다. 주민들이 산책하기 좋은 푸른길 구간을 가장 많이 보유한 동시에 노래방, 모텔 등 이렇다 할 유흥 거리가 없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여기에 아파트 단지 간 단절된 분위기와 일부 계층의 소외 현상을 풀어내기 위한 주민자치회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마을이 됐다.

계림2동 주민자치회는 김호성 회장을 중심으로 전 세대가 어우러져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소통 강화에 중점을 두고 활동 중이다.

특히 전체 주민의 90%가량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만큼 젊은 부부들이 많이 입주하며 아이들이 덩달아 늘어났고, 어른으로서 아이들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을 발굴해 나갔다. 2023년 주민자치회 첫 의제로 '얘들아 밖에서 뛰어 놀자'를 선정한 이래 어린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례로 매달 아이들을 불러 모아 함께 음식을 만들거나 반려식물을 키우고, 그 수확물을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전달하며 나눔의 기쁨을 가르치고 있다. 부모와 함께 캠핑을 하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자리도 매년 마련하고 있다.

같은 해 8월에는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자치회로 전환됨에 따라 주민들이 이전보다 책임감 있는 자세로 여러 마을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 밖에 김 회장은 경제적 여건에 구애받지 않는, 지속 가능한 주민자치회를 꾸리기 위해 주민자치회가 직접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혹은 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구상을 이어가고 있다.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스페인의 명문 축구단 FC바르셀로나의 사례를 접하며 받은 신선한 충격이 그를 꿈꾸게 했다고 한다. 주민자치회가 운영하는 가게를 통해 주민들이 일자리를 얻고, 여기서 나온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꾀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남을 돕는 일이 좋은 일이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조직이 경제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공모사업이나 지자체 지원 없이도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활동할 수 있는 자립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많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단절된 마을 분위기를 해소하는 일에 적극 나서겠다"며 "다른 동에서도 배우고 싶어 하는 주민자치회의 선진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